영천 만불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만불사는 사실 그리 오랜 역사를 가진 고찰은 아니다. 대표적인
법당에 해당하는 만불보전의 기공식이 1990년 초였으니 불과 20여 년 남짓이다. 그러나 사찰의 규모의 장
대함을 둘러보면 그성장세가 사뭇 놀라울 정도다.
만불사가 유명하게 된 데에는 바로 소원 들어주는 '와불'의 발바닥이 큰 역할을 했다. 발바닥을 만지면
운수가 대통한다고 해 불자(佛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 만불사를 찾는다.
'와불'이라 함은 '누워있는 부처님'을 말한다. 부처님의 열반 모습을 형상화한 것. 우리나라에서는 부처님
열반상이 그리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 여러 사찰에서 조성해 봉안하고 있는 추세다. 그중 만불사
열반상은 길이 13m, 높이 4m로 국내 최대 규모. 재질도 일반 청동과는 달리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와불의 발바닥을 세 번 문지르고 절을 한다. '아기를 원하는 부부는 자식의 기쁨을, 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건강한 삶을,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는 풍요를, 시험을 준비하는 자에게는 합격의 기쁨을 준다.'
와불의 발바닥 앞에 써 있는 안내문의 글귀다. 정말 이대로라면 만사가 형통이겠다.
한쪽 발바닥의 폭만도 65㎝, 길이는 1m 60㎝에 달한다. 그런데 발바닥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괴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언뜻 보면 연꽃 문양 같기도 하다. 한 스님께 여쭤보니 '천폭륜상(天輻輪相)'이란다. 1천 개의
바퀴살, 바퀴테, 바퀴통의 세 가지로 '무량겁의 지혜'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우매한 중생에게는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왠지 운수대통한 기분으로 와불을 뒤로 한 채 절을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만불사는 와불 이외에도 볼거리가
꽤 쏠쏠한 절이다. 우선 산 중턱에 자리잡은 33m 높이의 아미타영천대불.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주~영천
사이를 달려본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도중 낮은 구릉 중턱에 우뚝 선 황동대불을 본 기억이 있을 수도 있겠다.
바로 그 거대 불상이다
만불보전 앞마당에는 인등대탑이 자리잡고 있다. 인도의 부다가야에 있는 대탑을 축소해 만든 탑답게
이국적인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인등대탑 앞으로 수많은 동자보살상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유자영가(幼子靈駕)
동자상. 낙태나 유산으로 인해 세상과 인연을 맺지 못한 어린 생명들을 상징하는 동자상이라고 한다. 고개를 숙인다.
인등대탑과 마주한 곳에는 3층 규모로 건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범종각이 있다. 전남 화순 쌍봉사 3층목탑을
그대로 재현한 범종각은 높이가 20m나 된다.
이런 여러 볼거리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바로 절간 곳곳에 세워져 있는 수많은 불상들이다. 여러 거대 불상을 비롯해
작은 불상들까지, 모두 모두 20만 개 이상의 불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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