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식물

[스크랩] 푸라타나스(platanus)

원고리 2012. 12. 19. 23:31



푸라타나스(platanus)

푸라타나스를 우리말로 풀라탄나무, 방울나무라고 한다.
서울에서 만일 가로수 푸라타나스를 빼놓고 생각해 보라.

그러면 남는 것은 생명 없는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길뿐일 것이다.
푸라타나스를 서울시에서 제일 처음 가로수로 심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 일이다.
그때 일본에서 가져온 씨를 뿌려 7년 되는 어린 나무를 서울 거리의 양쪽 길가에 심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지금 서울 거리에 있는 푸라타나스의 나이는 꽤 나이가 든 셈이다.
꽃철은 봄이고 키는 20~30미터. 우리나라에는 서방종(西方種)과 동방종(東方種)의

두 가지 종류(種類)가 있다.
푸라타나스란 희랍말로 넓은 잎-새(잎사귀)라는 말이다.

그래서 꽃말도 용서라고 되어 있다.
푸라타나스는 여름에 그림자를 많이 만들고 가을에는 잎사귀가

빨리 떨어져 햇-빛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빨리 자라고 쉬 병들지 않는 특성을 지닌 이유도 한몫을 한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페르샤의 대군을 거느리고 희랍으로 쳐들어갔다가

사라미스 해전에서 패망하고 만 크세르크세스 왕 이야기다.

비록 생의 끝머리에선 치욕적인 패전의 명예를 지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한창 그의 세력이 강성할 땐 천하가 두려워 할 정도로 대담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졌던 왕이었다.
그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적군을 철저하게 도륙(屠戮)하고 짓밟았다.

또한 당시 점령군의 습관대로 침탈(侵奪)한 적의 땅의 나무와 집은 불사르고

성(城)은 보수가 불가능하도록 파괴하였다.
그러나 그는 성정(性情)에 어울리지 않게 나무를 몹시 사랑했다.

그래서 그는 적지이긴 하지만 암묵적(暗黙的)으로 약속된 파괴(破壞)를 일순 멈추고

자신도 모르게 감동한 큰 푸라타나스에 대하여 경례를 하고 말았다.

물론 자기 부하들에게는 절대로 그 숲에 불을 지르지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한그루의 나무도 베거나 자르지 못하게 했다.


그는 그 나무들 밑에서 천막을 치고 3일간이나 머무르면서

우람한 나무그림자의 정취(情趣)를 맛보았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두 행인이 무더운 여름날 그만 지쳐서 길가에 있는 큰 푸라타나스 나무 그림자 밑에 쉬게 되었다.
그런데 한 사람이 곁의 사람보고 말하였다.
“푸라타나스 나무는 쓸 데 없이 큰 나무예요. 열매도 맺지 않고 그렇다고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서 제법 으스대고 있는 꼴이란 웃음거리밖에 안 됩니다.”
이 얘기를 듣고 있던 푸라타나스는 난장(亂杖)질을 하고 싶었지만

꾹 참으며 조용히 한 마디 했다.

“도대체 당신들은 지각이 있소 없소? 염치(廉恥)라곤 손톱 밑에 때만큼도 없는

철면피(鐵面皮)한 것들이 후안무치(厚顔無恥)도 분수가 있어야지.

지금 당신들이 내 그림자 밑에서 쉬고 있으면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소?
동(東)으로 가라면 서(西)로만 달아나는 빙퉁그러진 놈들 같으니”
나그네들은 그만 무안(無顔)해서 아무 말도 못했다. 

이 때 그 광경(光景)을 보고 있던 은행나무가 거들었다.
“눈앞에서 우리 나무들의 덕(德)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걸 모르는 게 인간(人間)들이예요.

도무지 고마움이란 걸 모른다니까요.

조금 전엔 나를 보고 뭐라고 그랬는지 아십니까? 

아, 글쎄 왜 거기에서 길을 방해하느냐고 그러더라고 요.

가을만 되면 은행(銀杏) 따려고 내 몸을 정신없이 두들겨 패는 놈들이 - - -

더 이상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푸라타나스는 한숨이 나왔지만 어리석은 몇 몇 인간들의 소행(所行)이라 여기고

가만히 침묵(沈黙)한 채 거리의 먼지들을 쓸어 올리며 시민(市民)들의

청량제(淸凉劑) 역할(役割)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대표적인 가로수인 푸라타나스(양버즘나무)의 가지치기 및

맹아 따기 작업 중 날리는 미세가루가 심한 재채기 등 눈물을 나게 하는

최루(催淚)역할을 해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이 가루가 나무의 특성인지 아니면 매연(煤煙)에 의한 병해(病害)로 인한

화학(化學) 반응(反應)인지 아니면 병충해(病蟲害)로 인한 벌레의 분비물(分泌物)인지

정확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시민의 휴식그늘이 바람이 날리면 최루(催淚)가스로 변할 수도 있으니.

특히 이 양버즘나무가 심한 것 같다고...
학술적(學術的)으로 연구(硏究)된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 푸라타나스 꽃


☞ 푸라타나스 꽃말 : 천재(天才)

 

 

 

 

 

 

 

 

 

 

 

 

 

출처 : 전주김종대카페
글쓴이 : 김종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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