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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빛으로 세계유산을 밝히다 <서울빛초롱축제>

원고리 2014. 11. 23. 21:35


댓글좀 달아 주세요 그래야 좋은자료 계속 올릴 힘이나죠

 
가는 곳마다 온통 주홍빛 단풍으로 물들었던 가을이 떠나가면서 몸도 마음도 움츠려지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추위를 따듯한 빛으로 밝혀주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지난 7일부터 청계천에서 개막된 <2014 서울빛초롱축제 / Seoul Lantern Fesitival>입니다.
 
작년까지는 <서울등축제>였지만 올해부터는 <서울빛초롱축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서울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물길을 따라 청계광장에서 수표교 일대까지 약 1.2km에 한국 전통등과 해외 초청작품 등 수백여 개의 작품으로 11월의 늦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의 중심지로 2천 년 동안 서울이 간직해 온 한국의 전통과 생활문화, 민속놀이와 다양한 한국의 문화 유산을 전통 한지의 아름다운 빛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 지난 주말, 전철을 이용하여 5호선 광화문역에 오후 5시쯤에 도착했습니다. 야경 촬영은 너무 캄캄해지면 재미(?)가 없으므로 매직아워(이런 용어가 있다고 들었음)인 어두워지기 전에 현장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경복궁을 향해 세종로광장을 한컷 찍어 봅니다.
 
 
▲ 축제장 시작 지점인 청계광장의 동아일보 건물입니다. '서울아, 김장하자!'라는 현수막이 눈길을 끕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수많은 텐트를 치고 '김장축제'가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광고 문구인가 봅니다. 
 
 
▲ 이번 축제의 주제는 '빛나는 서울의 세계유산'입니다. 청계광장에서 수표교까지 1.2km 구간이니 어디에서 접근해도 상관이 없으나 이왕이면 시작 지점인 청계광장에서 부터 구경하기로 합니다. 
 
 
▲ <2014 서울빛초롱축제>는 네 가지 테마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테마-1] 서울의 빛나는 세계유산 : 청계광장에서 광교까지 - 유네스코에 이름을 올린 빛나는 유산들 전시.
[테마-2] 지자체 및 해외 초청작품 : 광교부터 장통교까지 - 국내 지자체 및 해외 초청 작품을 전시.
[테마-3] 기업체 및 캐릭터등 : 장통교에서 삼일교까지 - 토종 캐릭터와 기업체의 로고를 테마로 전시.
[테마-4] 라이트 아트 작가전 : 삼일교에서 수표교까지 - 국내 유명 라이트아트 작가들의 작품 전시. 
 
 
▲ 축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에 대형으로 설치된 <한양도성등>이 웅장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 600년이 넘게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한양도성>은 태조 이성계에 의해 축조된 성곽으로서 자연을 이용하여 도시를 건설한 지혜의 걸작으로 유네스코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한양도성 아래 청계천에서 펼쳐지는 축제 현장은 혼잡을 피하기 위해 동선을 일방통행으로 구성해 놓아 우측 진입구를 통해서만 내려갈 수 있고 좌측은 출구 전용입니다. 
 
 
▲ 청계천 우측 진입로를 내려오면 시원한 인공폭포의 물줄기가 푸른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 인공폭포 앞의 물 위에는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을 묘사한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훈민정음>은 한글의 본래 이름이자, 한글의 체계와 창제 의도를 밝힌 해설서의 이름으로서 세계 2,900여개 언어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199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 훈민정음 앞쪽의 모전교 다리 위에는 화려한 빛 터널이 장식되어 있네요. 
 
 
▲ 수만개의 전구로 이루어진 <빛터널>은 외환은행에서 설치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 모전교 다리를 지나면 창덕궁 <인정전> 모형이 대형으로 설치되어 섬세한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 인정전 앞쪽의 조선왕조 600년 왕실 의례에 관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조선왕조의궤>입니다. 
 
 
▲ <조선왕조의궤>는 200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왕조의 역사성 뿐 아니라 그 시대의 제식과 의식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어 예술적 가치 또한 높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 <종묘제례악>은 조선 시대의 왕과 왕비들이 신위를 모시는 종묘(사당)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으로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1호이며,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 종묘제례를 올리면서 조상의 덕을 기리는 춤을 추었는데, 문신들의 춤을 <문무>라 하였습니다. <문무>는 춤사위가 단순하지만, 장엄미와 절제미가 돋보이며, 왼손에 피리 종류인 '약'을, 오른손에는 꿩의 깃털을 단 '적'을 들고 춤을 추었다고 합니다. 
 
 
▲ <동의보감>은 의원 허준이 1610년 완성한 의서로 2009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서민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를 소개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예방의학을 강조한 '동양 의학의 백과사전'으로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았습니다. 
 
 
▲ <매사냥>은 야생의 매를 잡아 길들여 사냥하는 방법으로 인류가 4,000년 이상 지속해 온 사냥법입니다. 2010년 체코, 프랑스 등 11개국에서 함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되었습니다. 
 
 
▲ 하늘을 나는 매의 형상은 날개가 움직이는 대형 작동 모형으로 만들어 생동감이 있습니다. 
 
 
▲ <난중일기>는 한국 최고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 친필로 쓴 일기입니다. 일기 형식이면서 전쟁 기록물로서 역사적, 문학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2013년 세게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 실제 모양을 그대로 축소 재현해 놓은 거북선의 입에서는 20~30초 간격으로 연기를 뿜고 있었고, 거북선 등에 세워진 돛대는 펴졌다 접었다를 반복하여 현장감을 더해 주었습니다. 
 
 
▲ 여기서부터는 두번째 테마인 <지자체 및 해외 초청작품> 전시 공간이 시작됩니다. 음력 5월 5일 단오에 남대천 단오장을 신명으로 가득 채우는 8일간의 축제, <강릉단오제> 모습입니다. 풍농과 풍어를 기원하며 대관령산신과 국사성황신에 제를 올리고, 관노가면극, 그네, 씨름, 농악 등 많은 민속놀이들이 펼쳐집니다. 
 
 
▲ 물고기 떼가 화려하게 유영하는 이곳은 제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리얼감이 충만했던 공간이었습니다. 
 
 
▲ 강원도 인제군에서 출품한 <인제 빙어등>입니다. 광활한 소양호 얼음벌판 속을 유영하는 은빛 빙어 떼. 새벽녘엔 푸른 은빛으로 물 속을 헤치고, 한낮엔 따뜻한 햇살에 하얀 배를 데우며 낮잠을 즐기다가 석양이 질 즈음엔 주홍빛 물살을 가르며 소양호를 빛냅니다. 
 
 
▲ 코 끝 시려오는 초겨울 밤, 빙어 떼의 아름다운 항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 중국 성도의 금사유적에서 출토된 <황금가면>은 약 3,000년 전 유물로 이제껏 발굴된 진나라 통일 전의 가면 중 가장 크고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고대 촉나라 왕은 황금가면을 쓰고 제사를 지내면 신과 소통할 수 있고 신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 중국 사천성 성도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성도판다>는 대나무를 주식으로 하며 성격이 온순하고 천진난만합니다. 판다가 지구상에서 생존해온 기간은 최소 800만 년 이상으로 추정되어 '살아있는 화석', '중국의 국보'로 불리는데, 사천성 성도의 판다 보호구역은 2006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 중국 난징의 <진회꽃등>은 중국 무형문화유산인 '강소원림 및 남경진회연등회' 중 하나로 등공예의 예술적 표현 형식과 수공 제작 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며, 강소원림의 특징은 정교하고도 아름다운 정자와 석가산, 다리, 유수 등이 어우러진 풍경을 표현한 것입니다. 
 
 
▲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전세계적으로 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오른손은 타오르는 횃불을, 왼손은 미국이 독립한 날인 '1776년 7월 4일'이 새겨진 판을 들고 있으며, 왕관에서 뻗어나온 7개의 뿔은 7개 대륙과 해양을 상징합니다. 이는 1886년 프랑스인들이 미·불 양국의 우정을 기리기 위해 보낸 선물로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 필리핀에서 출품한 <카피즈 등불>입니다. 카피즈는 필리핀에서 나는 반투명 조개껍데기로 만든 등으로, 믿음 희망 꿈으로 가는 길을 비춰준다고 합니다. 필리핀은 9월부터 이 장식등을 꾸며서 크리스마스를 오래 오래 즐긴다고 하네요. 
 
 
▲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아오모리현 시라카미 산림지역은 8,000년 동안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산림이며, 이곳을 지키는 신령한 존재가 <마타기>라고 합니다. 자연에 대한 감사와 공생을 위한 규율을 지키는 '마타기의 정신'은 환경오염으로 위기를 맞은 지금 전세계에 필요한 정신이라 하겠습니다. 
 
 
▲ 대만에서 출품한 <시광회랑의 등불들>입니다. 전설에 나오는 대만의 아름다운 섬 '복이마사'를 주제로 아름다운 자연과 넉넉한 인심을 그리워한다고 합니다 
 
 
▲ 역시 대만의 민속놀이를 표현한 작품인데, 우리나라의 굴렁쇠를 굴리는 소년과 흡사해 보입니다. 
 
 
▲ 중국 성도의 금사유적에서 출토된 <태양신조>는 약 3,000년 전 유적으로서 네마리 신조가 태양을 맴돌며 비상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고대 촉나라 백성들의 태양에 대한 숭배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 역시 중국 성도에서 출품한 작품입니다. 
 
 
▲ 여기서 부터는 세번재 테마인 <기업체 및 캐릭터등>을 전시하는 구역입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트리에 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 빈병으로 다양한 예술품과 조형물, 공병화분, 향초 등을 만드는 등 창의적 재활용을 하는 '그린사이클'을 추구해 온 아모레퍼시픽이 2014 빛초롱축제를 통해 청계천을 밝히는 <공병트리>를 만들어 전시했습니다. 
 
 
▲ 변신자동차 <또봇>은 (주)영실업에서 만든 3D-변신로봇으로 애니메이션과 장난감 완구로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인 또봇과 또봇어드벤처-X, 또봇어드벤처-Z, 이 세 캐릭터가 합체한 3단 델타트론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눈덮힌 숲속 마을에 사는 <뽀로로>와 그의 친구들 이야기입니다. 호기심 많은 꼬마펭귄 <뽀로로>와 아기공룡 크롱, 비버소녀 루피, 꼬마여우 에디, 북극곰 포비, 펭귄소녀 패티가 등장하여 어린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네번째 테마구간은 빛의 마술사인 라이트 아트 작가들의 전시 공간이 시작됩니다. 이영호 작가의 <명상-아우라(Meditation-Aura)>는 숲이라는 소재를 통해 자연의 비가시적인 에너지의 생명력을 가시화한 작품입니다. 
 
 
▲ 탄생의 의미를 주는 알 형태의 내부에 각개 점멸되는 LED전구를 내장하여 밤하늘 은하수를 연상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작품, 황환일 작가의 <우주의 탄생>입니다. 
 
 
▲ 세계의 문화유산인 한글을 싱글채널 빔으로 재현한 남상철 작가의 <The Transcendence>입니다. 
 
 
▲ 조영철 작가의 <도시를 위한 네발짐승>이라는 작품입니다. 야생동물은 머뭇거리거나 방향을 고밍하지 않고 갈길로 향하는 반면, 도시인들은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갈등하고 두려워 합니다. 도시 속에 설치된 야생동물을 통해 이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이명환 작가의 <LFO>라는 작품인데,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청계천 삶의 터전에 <Light Flying Object/빛비행물체>라는 작품을 설치하여 그 취지를 기리고 있습니다. 
 
 
▲ 박근우 작가의 <Renew/새로운 시작>입니다. 리뉴는 삶의 새로운 시작, 생명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단단한 물성은 알 수 없는 강한 힘에 의해 깨지고, 그 틈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강한 빛이 나타납니다. 그 빛은 또 하나의 힘이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자 우리의 새로운 삶을 의미합니다. 
 
 
▲ 금속판과 빛(간접조명)의 단순한 조합으로 노동의 가치와 숭고함을 표현한 강은구 작가의 <제철소의 밤>이란 작품입니다. 
 
 
▲ 마지막으로 두마리의 오리를 의인화하여 백년동안 희.노.애.락을 나타낸 것으로 서로 의지하며 화합하는 모습을 부각시킨 양태근 작가의 <터-궁합>이란 제목의 작품입니다. 
 
 
▲ 이렇게 4개 구역의 테마 구간을 모두 돌아보는데 두어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밤바람이 꽤 차거웠지만 아기자기한 작품 관람으로 나름대로 보람있는 저녁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서울 어느 지역에서든지 접근성이 좋고 행사 규모도 커졌으며 볼거리도 다양하여 빛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의 행렬이 밤늦도록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축제 현장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바로 앞이니까 지하철을 타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리합니다. 물론 입장료도 없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인 23일 밤 11시 까지 개최한다고 하니 밤에는 쌀쌀함으로 두툼한 옷 챙겨입는 것 잊지 마시고, 또 축제를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 행사 첫 구간인 청계광장을 통해 입장하여 4개의 테마 구간을 관람하고 수표교에서 돌아나오는 코스를 권합니다.
 
2014년 한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11월의 늦가을 밤을 청계천 물길 따라 화려한 등불을 관람하면서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빛초롱축제>를 통해 더욱 사랑이 샘솟고 우정이 넘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출처 : 중년의 달빛사랑
글쓴이 : 밴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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