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보고싶은 시아버님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것을 보니 추석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군요.
추석이 다가오고 나니 2년전에 돌아가신 시아버님 생각에 코끗이 짱하답니다.
모든 사람들이 살아생전에 잘해드려라 라는 말을 이제서야 뼈 저리게 느끼며 살아간답니다.
대한민국에 나처럼 많은 시아버님 사랑을 받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시아버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나에게 무한정의 사랑을 쏟고 떠나신분이 우리 사아버님이셨답니다.
우리아버님
둘째며느리 끔직이도 사랑하시고 생각하셨죠.
어머님 안계실때 손수 부엌으로 가셔서 식사차려 드시고 며느리 설겆이 할까봐 반찬 냉장고에 넣고, 그릇 씻어서 엎어두시고 그것도 모자라 걸레 빠셔서 거실바닥 다 닦아 주시고
친정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을 우리 아버님은 하셨답니다.
둘째며느리 배부를때는 어머님께 설겆이 하시라고 말씀하시면 어머님은 괜한 말로 "며느리 놔두고 왜"하고 하시면서 어머님 께서 설겆이 하시고
퇴근후에 내가 "아버님 밭에 보드라운 나물 있어요" 하면
얼른 오토바이 타고 가셔서 이건 우리 작은아이 먹을거야 하시면서 내내 우리아이 좋아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아무튼 우리아버님 자상한면을 열거하자면 밤새도록 다 못하죠.
그런 아버님을
술드시고 어머님과 싸우는 모습을 어린 손주에게 보이신다고 불평,
하루종일 텔레비젼 켜놓고 킥복싱 좋아 하신다고 불평, 담배 피우신다고 불평,
거실바닥에 누워계신다고 불평 왜 그리 불평 불만이 많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버님이 며느리에게 베푸는 10분의 1이라도 보답을 해드렸다면
지금 현재의 내가슴에 못 박히는 일은 없었을것을
저는 시아버님 사랑을 받을 아무런 자격이 없었는데도 시아버님
시어머님 사랑을 한껏 받았으니,
제가 받은 사랑을 어떻게 되돌려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장암으로 돌아가시는 날까지 아들,며느리 물려줄 재산도 없는데
병원비까지 부담줄 수 없다고 끝끝내 병원신세를 지지 않으셨죠.
남들이 부러워하는 아들,며느리 맞벌이 공무원에 아무리 박봉이라
지만 아버님 병원비 못낼 형편도 아닌데 그저 자식생각만 하셨답니다. 강제로라도 병원에 모시려고 하니 나 그러면 차에서 뛰어내린다고 엄포를 놓으시면서 난 죽어도 내집에서 죽는다고 하시면서 끝끝내 병원신세를 마다하셨죠.
지금도 1년전의 일이 생각나는 군요.
돌아가시기 전날 퇴근후 아버님 방에 들어가서
"아버님 저왔어요" 하니 "애미야, 나 담배 한대만 줘라, 너 엄마가
다 치웠다" 하시기에 "아버님 이게 마지막 담배에요. 담배 피우면 안돼요"하고선 담배 한가치에 불을 붙여 드리고 나서 담배랑 재털이를 치웠답니다.
얼마후 혹시나 싶어 방문을 열어보니 힘이 없으셨던지 담배는
방바닥에 떨어져 장판을 태우고 아버님은 미안하신지 “애미야, 담배가 한 개로 보였다가
두개로 보이는구나“하시면서 미안해 하시더군요.
지금도 보면 아버님이 담배불로 태우셨던 흔적이 남아있답니다.
돌아가시는 그날도 1층에 내려가서 아버님 다리를 주무르는데 나뭇가지보다 더 앙상한 뼈마디에 눈은 들어갈때로 다 들어가시고 “아버님, 조금만 더 사세요”하는 나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셨답니다.
“아버님, 배 좀 갈아드릴까요” 하면서 배를 갈아 숫가락으로 입에 넣어드리니깐 세모금만 드시고선 손을 휘저어셨습니다.
그러고 저녁8시가 넘어서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셨구요.
불효막급한 며느리의 사랑을 조금도 느껴보지 못하시고 며느리 살아가는데 한될까봐
1달이라는 기간동안 아버님 다리주물러 드리고 손톱발톱 깍아드리고, 머리 감겨드리고, 팔다리 주물러 드리면서 아버님 손잡아 드리는 그런 기회를 주셨죠.
그런 기회까지 안주시고 돌아가셨다면 영원히 이 작은 가슴에 한을 품고 살아 갈 것입니다.
이젠 싸늘한 한줌의 재가 되어 납골당에 안치 되어 있지만 그곳에라도 가서 아버님을 불러 볼때가 제일로 행복하답니다.
이젠 정말로 말하고 싶습니다. 크게 외치고 싶습니다.
"아버님, 보고싶습니다. 아버님 사랑합니다"하고서
강석. 김혜영씨, 대한민국에 저처럼 이정도의 시부 사랑을 받으신 분이 있으면 말해보세요.
시부돌아가시고 난 지금은 시어님의 한없는 사랑을 받고 살아간답니다.
시부, 시모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부터는 혼자 계시는 우리 시어님께 모든 것을 바칠까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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