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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5만 원이면 2~3 시간 동안 남편이 생기는데

원고리 2013. 5. 15. 22:51

결혼 안 한 30대 전문직 '골드미스', 부부 동반 모임 전 전화하는 곳은

 

최연진 조선일보 기자

 

 時給 2만원이면 역할 대행, 주 고객은 3040 '골드미스'들
“5만원이면 2~3시간 동안 남편이 생기는데, 무슨 일 생길 때마다 편하더라고요.”

금융계 전문직에 종사하는 최모(여·36)씨는 지난달 초 ‘시급(時給) 남편’을

고용했다. 시급 남편은 1시간당 1만5000~2만5000원을 받고 진짜 남편인

것처럼 역할 대행을 해주는 사람이다.

 

최씨는 업무 파트너들과의 부부 동반 모임에 가면서 ‘결혼 안 한 티’를 내기

싫어 시급 남편을 불렀다. 그는 “비용이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도 아니고

필요할 때마다 부르면 곧바로 해결되기 때문에 잘 활용하고 있다”며 “결혼

계획이 없어 앞으로도 종종 이런 식으로 남편을 고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급 남편은 최근 30~40대 ‘골드미스’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을 통해 확산

되고 있다. 한 시급 남편 업체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골드미스들은 부동산

계약 같은 중요한 일을 할 때에도 많이 찾고,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을 때, 같이 휴일을 보낼 사람이 없을 때에도 시급

남편을 찾는다”며 “가사 도우미가 아니라 굳이 시급 남편을 고용하는

이유는 ‘정서적 만족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완견을 빌릴 수도 있고, 군대 면회를 대신 해줄 사람을 구할 수도 있다.

애완견 렌털은 오랫동안 개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나 국내에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이 주로 이용한다.

 

2박 3일에 5만원가량 비용이 들지만 이용자들은 애완견을 키울 때 감당해야

할 갖가지 부담을 생각하면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예방주사·미용비 등 애견센터에 갖다 줘야 하는 비용이 만만찮고 여행, 출장

등 오래 집을 비워야 할 때에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군대 면회 대행은 바쁜 부모·가족을 대신해 부대에 찾아가 선물이나 편지를

전해주고, 면회시간 동안 말동무가 돼주는 서비스다. 유아용품·가전제품

등을 빌리는 일은 흔했지만, 요즘은 명품 보정 속옷·수퍼카 등 사서 쓰기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품을 빌리는 사람들이 생겼다.

 

직장인 신모(27)씨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다는 S보정속옷을 한 달에

한 번꼴로 빌려 입는다. 신씨는 “비싸고 효과 좋은 명품 보정속옷을 입어보고

싶어서 중요한 모임이 있을 때마다 빌린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수퍼카 대여가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기도 했다. 람보르기니, 아우디

등 수억원대인 개인 소유 외제차를 하루 150만원 정도 받고 불법 대여한 업주

들이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업주들로부터 차를 빌린 사람들은 렌터카를 의미하는 ‘허’자(字) 번호판을 피

하려고 개인 차량을 빌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뭐든지 빌릴 수 있는’ 풍조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족·시간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까지

돈에 의존하면 앞으로 시민사회의 핵심 가치마저 돈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며 “개인의 욕구와 현실의 괴리가 ‘렌털 풍조’로 발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명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유가 불가능한 것을 빌려서라도 소유한 것

처럼 보이려는 것은 사회병리학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 쿠먼
글쓴이 : 조 쿠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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