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음악

[스크랩] 우산을 하나 준비해야할것 같습니다 - Am I that easy to forget

원고리 2013. 7. 21. 00:00

 

 


 

 

 

우산을 하나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련祐練신경희


당신이 가꾼 정원에 초대되었던 날
밤이 새도록 비가내렸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희망이
내게 있다면
그것은 당신 정원에
하나의 작은 꽃으로
피어 나고픈 소망이였습니다.

당신의 열정과 삶이 숨쉬는
그 곳에서
갈색 융단의 낙엽과 걸었던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어느날
당신의 휘파람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비가 오는 어느 겨울 날
청정한 윤기나는 당신의 목소리
빗소리와 함께 음악처럼 들려왔습니다.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때로는 예리한 칼날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때로는 새털구름같은 하얀웃음으로
당신은 당신의 정원을 가꾸어 나갔습니다.

봄 꽃이 피기 전에
이제, 나는
마음에 한겹씩 짐을 싸고 있습니다.
초대된 시간이 끝나가고 있기에...

머물고 싶은 순간들,
돌아가고 싶은 날들,
차곡차곡 짐을 싸고 있습니다.

당신을 떠나는 날
당신의 정원에 초대된 날
하염 없이 내린 비처럼
얼굴을 적시는 그 비가 내릴 것 같아
우산을 하나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음악 : Am I that easy to forget
출처 : 천사들의 놀이마당
글쓴이 : 이뿐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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