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봄 산행에 꼭 필요한 준비물은?

원고리 2014. 2. 21. 23:09

봄이라고 산을 쉽게 봤다간 큰코다친다. 산에서의 봄은 겨울도 여름도 아닌 애매하고 위험한 계절. 봄 산행을 제대로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명쾌한 지침서를 마련했다.

Q 봄 산행에 꼭 필요한 준비물은?

기본적으로 등산화, 물, 비상식량, 수건, 헤드 랜턴, 나침판, 방수 및 방온 기능이 있는 여벌옷이 필요하다. 특히 여벌옷은 가장 중요한 산행 필수품이다. 봄에는 많은 사람이 도시의 따뜻한 날씨만 생각해 얇은 옷을 입고 산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산은 평지와 달리 일교차가 심하고 높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온도가 낮아진다. 여벌옷 없이 비를 만나거나 산악 사고라도 당하게 되면 저체온증
에 빠져 위급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Q 아이와 함께 등산할 때 주의할 점은?

체구는 작지만 아이는 체력과 순발력, 회복력이 강한 편이다. 다만 정신력이나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약할 수 있으므로 방심은 금물. 아이가 혼자 앞서가거나 뛰어갈 때는 산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경고하고, 멀리 있는 나무나 바위를 목표 지점으로 정해 부모를 기다리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의 손을 잡고 다니면 함께 낙상할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Q 휴식에도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

덥다고 중간에 너무 푹 쉬면 안 된다.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 리듬이 끊겨 산행이 더욱 힘들어진다. 휴식을 취할 땐 바닥에 주저앉거나 눕지 말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자. 숨이 찰 땐 잠시 바위에 걸터앉아 쉬는 것도 좋다. 등산 시작 후 처음에는 20~30분 정도 걷고 5분간 쉬고, 산행에 적응이 됐다고 생각되면 1시간 정도 걷고 10분씩 규칙적으로 쉬는 것이 효율적이다. 휴식 시간 틈틈이 수분을 보충하고 비상 간식을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자.

Q 등산 코스는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을까?

2인 이상 등산하되 코스는 일행 중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짜는 것이 좋다. 함께 등산하는 사람 중 어린이나 노인이 있다면 그들을 기준으로 체력 30%를 비축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등산할 때는 발육의 차이를 인지해야 한다. 성별과 개인차에 따라 발육이 빠른 아이와 늦은 아이는 다섯 살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같은 나이라도 체력 차이가 클 수 있다. 그러므로 내 아이의 운동량과 체력을 정확히 알아본 후 코스를 짜는 것이 좋다.

Q 등산 중 올바르게 먹는 법은?

산행 중에는 배가 고프기 전에 미리 먹어야 한다. 장시간 등산을 하다 보면 식욕이 억제되는 현상이 일어나 미리 먹지 않으면 나중엔 음식을 먹어도 잘 흡수되지 않는다. 또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2시간에 한 번 정도로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다. 많이 먹으면 음식을 소화하는 데 산소를 많이 사용해 숨이 가빠지고 걷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물을 마실 때도 입 안을 적실 정도로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Q 체력 소모를 줄이는 효율적인 보행법은?

몸을 앞쪽에 두고 발바닥 전체로 딛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경사가 심할 때는 보폭을 줄이되 호흡과 속도는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걷는다. 하산할 때 스틱을 이용하면 발에 쏠리는 하중을 30% 정도 팔로 분산시켜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배낭이 무거울 때는 빨리 걷고 빨리 휴식을 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보행 시 힘의 배분은 오를 때 40%, 하산할 때 30%로 하고 나머지 30%는 예비 체력으로 남겨두자.

Q 청바지를 입고 등산해도 될까?

등산을 할 때는 편한 등산바지를 입어야 한다. 신축성이 떨어지는 청바지는 보폭을 제한해 사고 위험이 높고 무릎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등산을 하다 보면 암벽과 계곡 같은 난코스를 만날 수 있는데 청바지를 입으면 하체가 자유롭지 않아 자세가 불안정해진다. 또한 투습 및 방풍이 원활하지 않아 체온을 떨어뜨리기 쉽다. 더욱이 봄비라도 내리면 청바지가 물을 흡수해 무거워지고, 잘 마르지 않아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있다.

Q 하산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체중과 배낭의 하중이 무릎, 허리, 발목 관절에 무리를 주고 근육의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기 때문이다. 하산 시에는 성급한 마음으로 뛰어 내려오거나 발을 너무 쭉 펴서 내딛으면 안 된다. 경사가 급할수록 걸음의 속도를 늦추고 자주 휴식을 취하자. 보폭을 작게 해 페이스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될 수 있으면 무릎을 굽혀 가볍게 땅을 딛고 돌이 많은 지형은 피해 사고를 예방한다.

Q 반드시 챙겨야 할 응급처치 물품은?

일회용 반창고, 탄력붕대, 거즈, 소독약, 알루미늄 부목, 해열제, 소화제 정도는 필히 지참한다. 응급처치 도구가 없는 상태에서 다쳤을 때는 주위의 도구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골절에는 나뭇가지, 출혈에는 스카프나 손수건, 벌에 쏘였을 때는 플라스틱 카드 등으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응급 처치 용품을 가지고 산행하면 마음이 든든해 안정감이 높아지는 심리적 효과도 있으니 개인의 상황과 성향에 맞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자.

Q 비상식량으로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

등산은 많은 칼로리를 필요로 하는 운동으로 비상식량은 가벼우면서 칼로리는 높은 음식이어야 한다. 특히 체내 흡수가 빠른 사탕, 초콜릿, 포만감을 주는 육포와 어포, 지방이 풍부한 견과류 등이 도움이 된다. 식사 대용으로는 감자, 고구마, 빵, 주먹밥, 에너지 바 정도가 좋고, 갈증 해소에 좋은 오이와 방울토마토도 유용하다. 다만 부피만 크고 필요 이상의 갈증을 유발하는 과자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Q 봄철 산행에서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은?

황사와 꽃가루를 가볍게 여기면 건강을 해치기 쉽다. 고도가 높은 곳은 미세 먼지 농도가 더욱 높으므로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흩날리는 시기에는 마스크와 보안경을 준비하고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자. 강한 봄볕 역시 조심해야 한다. 모자는 앞에만 챙이 있는 것보다 적어도 8cm 이상의 챙이 사방에 둘러져 있는 것을 써야 얼굴과 목의 피부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출처 : 인생과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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