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약초 & 민간요법

[스크랩] 약초 이야기 ① - 부러진 토끼 허리 고친 새삼

원고리 2014. 3. 23. 20:20

약초 이야기 ① - 부러진 토끼 허리 고친 새삼

                                                                         [실새삼 사진]

옛날 어느 마을에 토끼를 매우 좋아하는 부자 할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온갖 종류의 토끼를 키우면서 토끼를 돌보는 하인들을 엄하게 다루었다.

어느 날은 하인이 실수로 몽둥이를 토끼우리에 떨어뜨려 토끼 한 마리가 다쳤다.

그는 들킬 것을 걱정하여 다친 토끼를 콩밭에 숨겼다.

그러나 주인은 3일 뒤에 토끼 한 마리가 없어진 것을 알아냈다.

하인은 어쩔 수 없이 콩밭에 가서 토끼를 데려왔다.

그런데 토끼가 다친 데가 다 나았는지 더 팔팔해졌다.

하인은 이상히 여겨 일부러 토끼 한 마리를 몽둥이로 허리를 때려 뼈를 부러뜨린 뒤에 다시 콩밭에 놓아두었다.

사흘 뒤에 가보니 역시 토끼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건강하게 뛰어다니고 있었다.

하인은 집에 가서 몇 년 전에 주인한테 몹시 맞은 뒤로 허리를 못 쓰고 누워 있는 아버지한테 그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는 “토끼가 골절을 고치는 약초를 뜯어먹은 것이 틀림없다.”면서 토끼가 무슨 풀을 뜯어먹는지 자세히 알아보라고 했다.

하인은 다시 토끼를 몽둥이로 때려 허리를 다치게 한 뒤에 콩밭에 갖다 놓고는 숨어서 지켜 보았다.

토끼는 처음에는 잘 움직이지도 못하다가 차츰 몸을 움직여 콩밭에 난 잡초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3~4일 뒤에 토끼는 건강하게 회복이 되었다. 하인은 그 잡초에 달린 열매를 따다가 아버지에게 보였다.

아버지는 그 열매를 끓여서 부지런히 복용하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리의 아픔이 없어지고

두 달쯤 뒤에는 밭일을 할 수 있을 만큼 몸이 튼튼해졌다.

그 후 하인은 주인집에서 토끼 키우는 일을 그만두고 그 약초의 열매를 따서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 소문이 점점 퍼져 많은 사람들이 그 약초의 씨앗을 구해 먹고 허리 아픈 것이 낫게 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약초의 이름을 몰랐다. 이름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토끼 허리를 고쳤다고 해서 토끼 토자와 그 풀이 실처럼 엉켜 있다하여 실사자와 씨앗 자자를 합쳐 ‘토사자’라 이름 지었다.

                                                                         [새삼 사진]

 

○ 토사자는 우리말로 새삼 씨라고 부른다.

칡덩굴이나 콩밭에 많이 기생하는 식물로 잎이 없고 누런색이나 누런 밤색의 덩굴이 다른 식물을 감고 올라가며 자란다.

여름철에 줄기에서 희누른 색의 작은 꽃이 모여서 핀다.

새삼은 처음에는 씨로 발아하여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다가 콩과류 등의 모체에 덩쿨로 기생을 하게 되면 스스로 뿌리를 자르고 본격적인 기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열매는 들깨만하고 빛깔은 갈색이다. 열매는 보약으로 귀하게 쓴다.

새삼 씨는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다. 주로 간과 신장에 들어가 간과 신장을 보호

하며 눈을 밝게 한다.

새삼 씨에는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니켈, 라듐, 철, 아연, 망간, 구리 등 광물질과 당분, 알칼로이드, 기름 비타민 B1,B2등이 들어 있다.

새삼 씨는 양기를 돕고 신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이다.

신장이 허약하여 생긴 음위증, 유정, 몽설 등에 효과가 좋다.

또 뼈를 튼튼하게 하고 허리힘을 세게 하며 신장 기능이 허약하여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또 오줌소태와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것, 설사를 낫게 한다.

간을 보하여 눈을 밝게 하고 태아를 보호하는 작용도 있다. 새삼 덩굴과 씨는 당뇨병 치료에도 좋다.

새삼 덩굴을 즙을 내어 한잔씩 마시거나 씨앗을 달여 차처럼 자주 마시면 당뇨병에 효험이 있다.

또 밤눈이 어두울 때는 새삼 씨 120그램을 술에 3일 동안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 달걀 흰자위에 개어 알약을 만들어 빈속에 따뜻한 술과 함께 먹으면 매우 좋다.

심신이 쇠약하여 정액이 저절로 새어 나오거나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힘이 없을 때에는 새삼 씨 40그램과 쇠무릎지기 80그램을 한데 넣고 달여서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과민성 장염에는 삽주 뿌리, 오미자 등을 섞어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어 막으면 좋고,

오줌소태에는 새삼 씨와 용골, 모려분, 감국, 구기자, 황백, 두충 등을 각각 같은 양으로 달여서 마신다.

토사자가 정력을 강하게 하는 작용은 '수지양배당체(樹脂樣配糖體)' 성분 때문으로 추측하며

하루에 5-10g을 달여서 먹고 달인 물을 피부에 발라도 땀띠, 여드름, 주근깨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삼품약(상약, 중약, 하약) 중 토사자는 상약(上藥)에 속한다.

 

                            [새삼 술담근 사진]

 

                           [실새삼 술담근 사진]

 

 

 

 

 

 

 

 

 

 

 

 

 

 

 

 

 

 

 

 

 

 

 

 

 

 

 

 

새삼 씨를 술에 담가서 먹으면 효능이 더 좋다.

가을철에 새삼 씨를 따서 깨끗이 씻어 햇볕에 2~3일 말렸다가 항아리에 넣고 새삼 100g+설탕 또는 꿀 200g+소주1리터에 2-3개월 저장해 두었다가 하루에 1잔 마시면 된다.

새삼 술을 마시면 피로가 없어지고 양기가 좋아진다. 또 짝사랑으로 괴로워하다가 신경쇠약이 되어 헛것이 보이는 데,

자위행위를 지나치게 해서 몸이 약해지고 정액이 새어나오는 데에도 효험이 크다.

오래 먹으면 몸이 따뜻하고 여성의 냉증이 없어진다. 얼굴에 여드름이 많을 때 새삼 술로 세수를 하면 얼굴이 깨끗해진다.

 

○ (다시 정리해 보면)

토사자의 효능-간장과 신장에 좋다.

;골수를 좋게 한다.

;정력을 더해준다.

;성신경쇠약증을 다스린다.

;정액이 저절로 나오는 것을 고친다.

;지나친 자위에 도움이 된다.

;여성들의 냉증이 없어진다.

;여성들의 불임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야맹증에 좋다.

;입맛이 쓰고 갈증이 나는 것을 해결한다.

;덩굴을 즙내어 먹으면 당뇨에 좋다.

;오줌소태를 고친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설사를 멈추게 한다.

;무릎이 시리고 아픈 것을 고친다.

 

                                                            [토사자 술담근 사진]

 

○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토사자의 약성과 효능은 다음과 같이 기재되어 있다.

性平味辛甘(성평미신감)-약성은 평하고, 無毒(무독)- 독이 없으며,

主莖中精自出(주경중정자출)- 주로 경중(음경)의 정(정액)이 스스로 나오는 것,

尿有餘瀝(뇨유여력:瀝=거를 력)- 소변을 봐도 오줌이 남아있어 거르듯 찔끔이며 나오는 것, 口苦燥渴(구고조갈)-입이 쓰고 말라 갈증이 생기는 것을 낫게 하고,

添精益髓(첨정익수)- 정을 더하고 골수를 이롭게 하여,

去腰痛膝冷(거요통슬냉)- 요통과 무릎이 차고 아픈 것을 낫게 한다-라고 나와 있다.

본초에는 간(肝),비(脾),신(腎)에 귀경하여 태루 (胎漏: 임신중에 자궁에서 피가 나오는 것),

태동불안(胎動不安),이명(耳鳴),유정(遺精:정액이 저절로 흐름),소변빈삭(小便頻數: 빈번하게 소변봄),소갈(消渴),설사(泄瀉),

비허구사(脾虛久瀉: 위가 허해 오랜 설사를 함),대하(帶下),요탁(尿濁)과 눈이 침침하거나 어두어지는 것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으며 토사자는 음양을 평보(平補: 균등히 보함)하는 약이지만 보양(補陽)에 편중되어 작용하므로

음허화왕( 陰虛火旺), 대변조결(大便燥結: 열성변비),소변단적 (小便短赤:소변이 짧고 붉음)하는 사람은 복용을 피하라고 나와 있다.

한마디로 양기가 왕성하거나 음이 부족하여 허열이 있어 변비가 있거나,

소변이 빈번하고 붉은색(혈뇨)을 보이는 사람은 피하라는 이야기이다.

그 외에 여러 문헌을 보면 허약한 신체를 보충하며 근골을 튼튼히 하고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져 수명을 늘린다고 기재되어 있다.

토사자는 생으로 쓰기도 하지만 법제를 거쳐야 약으로 쓰고 약성이 좋아지는데,

변형된 법제방법을 옳게 여겨 쓰는 사람도 많으므로,

문헌에 나와 있는 전통적 법제방법을 동의보감 내용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水淘洗去沙土望乾酒浸春五夏三秋七冬十日取出蒸熟搗爛作片望乾再搗爲末入藥若急用則酒煮爛望乾搗末用亦可(入門)

-水淘洗(수도세)- (토사자를)질그릇에 넣어 물로 씻고, 去沙土(거사토)-모래,흙을 제거하고,

望乾酒浸(망건주침)-햇볕에 말려 술에 담구어, 春五夏三秋七冬十日取出(춘5/하3/추7/동10일취출)- 봄에는 5일, 여름은 3일, 가을은 7일, 겨울에는 10일 후에 꺼내어, 蒸熟(증숙)- 증기로 쪄서, 搗爛作片望乾(도란작편/망건:搗=찧을 도,爛=문드러질 란)- 문드러지게 찧어 편을 만들어 햇볕에 말리고,

再搗爲末入藥(재도위말입약)- 다시 찧어 가루로 하여 약에 넣는다. 若急用(고급용)- 만약 급히 쓰고자 하면,

則酒煮爛望乾(즉주자란망건:煮=삶을 자, 爛=너무 익을 란)- 즉, 술에 넣고 푹 끓여 건진 후 햇볕에 말려,

搗末用亦可(도말용역가)-가루 내어 쓰는 것도 역시 가능하다-라고 소상히 설명되어 있으니 토사자의 법제는 이 방법에 따르는 것이 정석이 될 것이다.

출처 : 중년에 아름다운 미소
글쓴이 : 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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