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혈의 흐름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작용, 가래, 관절염, 신경통, 고질적인 퇴행성관절염, 견비통, 요통, 해수, 천식, 여성의 생리불순에 효험있는 죽봉
대나무는 사철 푸르고 곧게 자라는 성질 때문에 인류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흔히 매, 란, 국, 죽의 사군자에 대나무가 들어가고 곧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또는 불의나 부정과는 일체 타협하지 않고 청렴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일컬어 "대쪽같은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나무는 대과에 속하는 상록성 목본이다. 흔히 대나무류를 모두 합쳐 '대'라고 부르며 한자로 죽(竹)이라고 부른다. 대나무는 단자엽식물로 나이테가 없고 비대성장하지 않으며 줄기는 원통형으로 가운대가 비어 있다. 표면은 녹색에서 황록색으로 변하며 포엽은 일찍 떨어진다. 가지는 2, 3개씩 나며 잎은 3~7개씩 달리는데 피침형으로 점차 뾰족해진다. 길이는 10~20센티미터이고 너비는 12~20밀리이다. 꽃은 주기적으로 피는데 6~7월에 피며 과실은 영과(穎果)로 가을에 성숙한다. 대나무 열매를 죽실(竹實), 죽미(竹米), 야맥(野麥), 죽실만(竹實滿), 연실(練實)등으로 부르는데 보기에는 밀알 또는 보리알처럼 생겼다.
대나무류는 전세계에 12속 500여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왕대속에는 왕대(참대), 오죽(검정대, 흑죽), 분죽(분검정대, 솜대), 죽순대(죽신대, 맹종죽)리 있고, 해장죽속에는 문주조릿대, 해장죽이 있으며, 조릿대속에는 조릿대, 갓대, 고려조릿대(신의대, 신이대), 이대, 자주이대, 섬조릿대(섬대), 제주조릿대(탐나산죽)가 자라고 있다.
산에서 자라는 키작은 대나무를 모두 합쳐 산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이대, 조릿대, 신의대(고려조릿대), 제주조릿대 등이 산에서 저절로 자라며 추위에도 잘견딘다. 건축재로 쓰는 왕대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만 잘 자란다. 모든 대나무의 종류는 독성이 없고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성질과 맛도 서로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대나무 군락지는 예전에는 양산, 거제도, 밀양, 담양, 전주, 청송, 예천, 김천 등을 들 수 있는데 지금에 와서는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대나무는 꽃이 피는데 종류에 따라 각각 조릿대는 5년에 한번정도 꽃이 피며 20년에서 60년 또는 100년만에 한번씩 한꺼번에 꽃을 피우고 죽는다고 한다. 대개 꽃이 피면 모죽(母竹)은 말라죽게 되고 대밭은 망하고 만다. 이는 개화로 인하여 땅속 줄기의 양분이 소모되어 다음해에 발육되어야 할 대나무의 순의 약 90퍼센트가 썩어 버리기 때문이다. 나머지 10퍼센트만이 회복죽이 되므로 개화 후에는 대나무 숲을 갱신하여야 한다. 대나무의 줄기는 종류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다른데 작은 것은 높이 1~2미터 이하이고 지름 2밀리 정도의 것에서부터 높이 10~30미터에 지름 20센티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다.
줄기의 빛깔은 담청색이 보통이나 반문이 있는 것도 있고 검은색의 오죽(烏竹)이 있으며 심지어 거북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죽림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농가소득 증대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죽세가공품으로 어구, 비닐하우스용 자재, 펄프 원료, 죽순, 사다리, 해태생산용 발 등을 만드는데 쓰이며 고대 사회의 전쟁 무기로 활, 화살, 죽창으로 쓰였다. 붓글씨를 쓰는 붓대가 대나무이며 퉁소, 피리, 대금 등의 악기도 대나무로 만들었다. 갓대나 조릿대로는 쌀을 물에 일 때 쓰는 조리를 만들고 이대로는 화살, 담뱃대, 낚싯대, 부채 등을 만들며 왕대나 솜대로는 건축자재뿐 아니라 가구, 어구, 장대, 의자, 바구니, 발, 빗자루, 완구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수많은 일용품을 제조하는데 쓰인다. 또한 땅속 줄기로는 단장이나 우산대를 만들며 대의 잎이나 대껍질은 식료품의 포장용으로 쓰이는 등 대나무의 이용가치는 실로 무궁무진하다. 대나무 밭을 금전(金田)이라고 부르는데 농가에서 수입이 좋다는 뜻을 담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갖가지 죽제품을 파는 전남 담양의 죽물시장은 유명하다.
보통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나오는 죽순은 향기가 좋아 밥, 단자, 죽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댓잎으로 술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왕대속에 소금을 짓찧어 넣고 불에 태워 죽염을 생산하기도 한다. 약용으로 왕대나 솜대의 줄기 내부에 있는 막상피를 죽여(竹茹)라 하여 해열제와 토혈에 사용하며 왕대나 솜대에서 뽑아낸 대기름은 죽력(竹瀝)이라 하여 고혈압에 쓰일 뿐 아니라 잎은 해열, 이수, 홧병에 사용한다.
우리나라 죽림이 자라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은 특히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지역이다. 재배가 장려되는 죽류는 왕대(苦竹), 솜대(淡竹), 맹종죽(孟宗竹)의 3종이며 이중에서도 왕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재배의 적지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10도 이상이며 연중 최저 기온이 영하 섭씨 1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연간 강우량이 1,000밀리 이상인 지방으로 북향 또는 동북향의 완만한 경사지나 평지로 바람이 적고 토심이 60센티미터 이상이며 배수가 양호한 사질양토 또는 역질토양이 적합하다. 대나무는 생장하기 시작하여 수십일(왕대 20~40일, 솜대 25~45일, 맹종죽 30~50일) 만에 다 자라며 자란 뒤에는 더 이상 굵어지지 않고 굳어지기만 한다. 너무 빨리 자라기 때문에 '비온뒤에 죽순자란다'라는 말이 전해진다. 꿈속에서 죽순을 보면 자식이 많아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아마도 죽순이 한꺼번에 많이 나고 또 쑥쑥 잘 자라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속담에 '댓구멍으로 하늘을 본다'라는 말은 소견이 좁아 사물의 전모를 정확히 보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대나무를 벌채할 때 1, 2년생은 재질이 약하고 죽재로 이용할 수 없고 5년생 이상은 그냥 두면 죽림의 손실이 크므로 벌채 연령은 3, 4년생이 적당하다. 또한 벌채시기는 생육이 중단된 10월에서 이듬해 2월 사이가 채취 적기이다.
우리나라 산에서 자라는 키작은 대나무 종류의 효능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 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산죽(山竹) [본초]
산죽에는 항암성분이 많으며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치료효과도 좋다. 대과에 속하는 사철푸른 작은 나무인 동백죽(Sasa albomarginata Mak. et Shibata), 신의대(Sasa coreana Nak.), 제주조릿대(Sasa quelpaertessin Nak.), 조릿대(Sasamorpha purpurascens Nak. var. borealis Nak.)의 잎을 말린 것이다.
조릿대는 우리 나라 북부 일대와 황해남도 이남 지방에서, 신의대는 함경북도에서, 동백죽(얼룩대)은 남부지방에서, 제주조릿대는 제주도에서 자란다.
아무때나 잎을 따서 그늘에서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누게 하며 폐기를 통하게 하고 출혈을 멈춘다.
항암작용, 항궤양작용, 소염작용, 진정작용, 진통작용, 위액산도를 높이는 작용, 동맥경화를 막는 작용, 강압작용, 혈당량감소작용, 해독작용, 강장작용, 억균작용 등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
발열, 폐옹, 부종, 배뇨장애,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출혈, 눈병, 화상, 부스럼, 무좀 등에 쓴다. 또한 악성 종양, 위 및 십이지장궤양, 만성 위염, 고혈압병, 동맥경화증, 당뇨병, 편도염, 감기, 간염, 폐렴, 천식 등에도 쓴다. 하루 8~10그램을 물로 달여 먹거나 마른 엑스를 만들어 한번에 1~3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엑스를 만들어 바른다.]
모든 대나무는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여 예부터 열을 내리는데 사용되어온 대표적인 약나무이다. 키큰 대나무를 약으로 쓰이는 부위를 각종 동양의서를 통해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죽여(竹茹: 담죽의 줄기 겉껍질을 제거하고 긁어낸 중간층)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거나 차며 독이 없다. 위, 담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혈분(血分)에서 열사(熱邪)를 제거하며 담을 없애고 구토를 멈추는 효능이 있다. 번열, 구토, 애역(呃逆: 딸꾹질), 담열, 해수, 천식, 토혈, 비출혈, 붕루(崩漏), 오조(惡阻: 해산전 임신부에게 일어나는 입덧과 같은 증상), 태동, 경간(驚癎)을 치료한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외용시 기름을 만들어 붙인다.
2, 담죽근(淡竹根: 담죽의 뿌리 줄기)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독이 없다. 번열(煩熱)을 제거하고, 가래를 삭이며 풍열(風熱)을 없애고 경계미민(驚悸迷悶), 젖의 분비촉진, 여성의 자궁탈출, 소아경간을 치료한다. 하루 3.75~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며 외용시 달인 물로 씻는다.
3, 담죽순(淡竹筍: 담죽의 싹)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폐, 위경에 작용한다.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다. 열광(熱狂), 장열두통(壯熱頭痛), 신경성 두통, 임신부의 현기증, 경계(驚悸), 급성 전염병, 미민(迷悶), 소아경간, 천조(天吊)를 치료한다. 하루 37.5~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4, 담죽각(淡竹殼: 담죽 죽순의 껍질)
효능: 목예(目翳)를 없앤다. 효능은 웅담(熊膽)과 같다. 담죽순의 껍질을 양의 다소를 막론하고 헝겊으로 닦아 털을 없애 버리고 약성이 남게 태워서 약 3.75g에 사향(麝香) 0.15~0.25g을 넣고 함께 짓찧어 가루내어 눈안에 점복(點服)한다.
5, 죽엽(竹葉: 담죽의 잎)
효능: 맛은 달고 싱거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심, 폐, 담, 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번조(煩躁)를 제거하며 진액을 생성하고 이뇨하는 효능이 있다. 열병으로 인한 번갈, 소아의 경간(驚癎), 해역(咳逆)으로 인한 토혈, 코피, 면적(面赤), 소변이 잦고 붉은 증상, 구미설창(口糜舌瘡)을 치료한다. 하루 8~1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6, 죽권심(竹捲心: 담죽에 싸여 아직 벌어지지 않은 어린 잎)
효능: 맛은 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새벽에 채취한다. 심, 간경에 작용한다. 청심제번(淸心除煩), 소서지갈(消暑止渴)하는 효능이 있다. 화상에는 약서이 남을 정도로 구워서 기름에 개어 바른다. 하루 신선한 것은 8~1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 약성이 남을 정도로 센 불에 태워 가루를 만들어 개어 바른다.
7, 죽력(竹瀝: 담죽의 줄기를 불에 구워서 받은 액즙)
효능: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심, 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미끄럽게 하며 경계(驚悸)를 멎게 하고 규(竅)를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중풍에 의한 담미(痰迷: 목에서 가래가 끓는 소리가 나고 가슴이 괴로운 증상), 폐열에 의한 담옹(痰壅), 경풍(驚風), 전간(癲癎), 장열(壯熱)에 의한 번갈(煩渴), 자번(子煩: 임신 중 심중의 번민), 파상풍을 치료한다. 하루 37.5~75g을 충복한다. 또는 환을 짓거나 진하게 달여서 엿처럼 고(膏)를 만들어 먹는다. 주의사항으로 한수(寒嗽) 및 비허(脾虛)로 변이 무른 사람은 사용하면 안 된다.
8, 선인장(仙人杖: 담죽인 솜대나 고죽 등 어린 참대의 시든 줄기)
효능: 맛은 짜고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반위, 선인장은 순이 참대가 되기 전에 말라 죽은 것인데 색은 옻처럼 검다. 5~6월에 채취한다. 소아가 젖을 토하는데, 수종, 각기, 말라리아, 치질을 치료한다. 딜인 즙을 복용하면 목 안에 걸린 생선 가시가 빠진다. 달이거나 태운 재를 가루내어 복용한다. 외용시 달인 물로 환부를 쏘이고 씻는다.
9, 죽황(竹黃: 청피죽등에 기생하는 죽황벌이 물어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에 대마디의 분비물이 말라 응결된 덩어리)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거나 차고 독이 없다. 심, 간, 담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심화를 내리고 경계(驚悸)를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열병으로 하여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를 치는 증상, 중풍으로 담이 막히고 가슴이 괴롭고 심하면 의식 불명으로 말하지 못하는 증상, 소아 경풍과 경련, 전간(癲癎)을 치료한다. 하루 4~12g을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10, 뇌환(雷丸: 참대뿌리에 기생하는 직경 1~4cm 되는 덩어리 모양의 균핵 버섯)
효능: 뇌환은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이 조금 있다. 위경(胃經), 대장경(大腸經)에 작용한다. 소적(消積), 살충(殺蟲)하는 효능이 있다. 해열작용, 해독작용, 설사작용, 살충작용(회충구제, 촌백충구제, 십이장충구제, 요충병구제), 소아풍간경련, 충적복통(蟲積腹痛), 기혈의 흐름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작용, 간기능활성화작용, 감질(疳疾), 중풍, 간질, 위속의 열을 제거한다. 하루 7.5~12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뿌리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주의사항으로 기생충이 있고 비위(脾胃)가 허한(虛寒)한 자에게는 신중하게 써야 한다.
11, 죽복령(竹茯苓: 참대 뿌리에 기생하는 혹)
효능: 기혈의 흐름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작용, 가래, 관절염, 신경통, 고질적인 퇴행성관절염, 견비통, 요통, 해수, 천식, 여성의 생리불순을 다스린다.
12, 죽의(竹衣: 금죽(金竹: Phyllostachys sulphurea (Carr.) A. et C. Riv)의 줄기 속의 의막(衣膜))
효능: 모든 폐결핵에 의한 담과 해수, 목이 쉬는 증상과 과로로 인한 해수를 치료한다.
13, 산죽(山竹: 산에서 자라는 키작은 대나무, 조릿대, 갓대, 고려조릿대(신의대, 신이대), 이대, 자주이대, 섬조릿대(섬대), 제주조릿대(탐나산죽), 문수조릿대, 해장죽 등)
효능: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누게 하며 폐기를 통하게 하고 출혈을 멈춘다. 항암작용, 항궤양작용, 소염작용, 진정작용, 진통작용, 위액산도를 높이는 작용, 동맥경화를 막는 작용, 강압작용, 혈당량감소작용, 해독작용, 강장작용, 억균작용 등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 발열, 폐옹, 부종, 배뇨장애,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출혈, 눈병, 화상, 부스럼, 무좀 등에 쓴다. 또한 악성 종양, 위 및 십이지장궤양, 만성 위염, 고혈압병, 동맥경화증, 당뇨병, 편도염, 감기, 간염, 폐렴, 천식 등에도 쓴다. 하루 8~10그램을 물로 달여 먹거나 마른 엑스를 만들어 한번에 1~3그램씩 하루 3번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엑스를 만들어 바른다.
왕대(참대)나 키가큰 대나무 종류의 뿌리를 담죽근(淡竹根)이라고 하여 위에 기록되어 있는 것처럼 대나무뿌리의 효능은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다.
뿌리가 번열(煩熱)을 제거하고, 가래를 삭이며 풍열(風熱)을 없애고 경계미민(驚悸迷悶), 젖의 분비촉진, 여성의 자궁탈출, 소아경간을 치료한다. 하루 3.75~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며 외용시 달인 물로 씻는다고 하였다.
흔히 대나무라고 하면 줄기에 공간이 생겨서 속이 텅텅 비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대나무뿌리는 전혀 빈 공간이 없으며 그 밀도가 치밀하고 조밀한 것이 줄기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동종요법의 원리로 각종 관절염 등 뼈질환에서 응용한다면 효험이 있을 것으로 추리해 볼 수 있다.
그 뿌리에 기생하는 혹인 죽복령도 매우 단단하고 그 조직이 치밀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죽봉의 효험도 그 효능이나 죽봉을 먹고 체험한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기혈의 흐름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작용, 가래, 관절염, 신경통, 고질적인 퇴행성관절염, 견비통, 요통, 해수, 천식, 여성의 생리불순>에 효험있는지를 통찰력있게 눈여겨 보아야 할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키큰 대나무 밭에가면 뿌리에 기생하는 혹이 있는데, 그 이름에 대해서 대나무뿌리에 기생하는 혹이 소나무뿌리에 기생하는 혹과 같다고 하여 죽복령(竹茯苓), 발음이 나오는대로, 죽봉령, 죽봉녕, 죽봉, 대뿌리혹, 대나무뿌리혹 등으로 부른다.
기공을 전문으로 하는 <음양오행기공>에서는 죽봉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인체에 유익한 물질원소로는 죽봉(대나무 뿌리부분의 혹)의 기(氣) 등이 있다. 죽봉의 기는 기혈의 흐름이 막혀있는 것을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
죽봉이 관절염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것과 관련해서 <민간요법 대사전>에서는 대나무뿌리 혹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대나무뿌리혹
방법: 관절염에 대나무뿌리의 혹을 잘게 썰어 술을 담그어 마시거나 식혜를 만들어 먹는다. 술은 3개월 이상 두었다가 마신다.]
대나무뿌리의 기생하는 혹에 관해서 <동양자연의학연구소> 운영자이신 김석봉 소장은 죽봉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관절염과 신경통, 죽봉 달여 마시면 신효하게 낫는다.
대나무뿌리가 여러 병에 큰 효험이 있다는 것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오고 있다. 또한 이를 사용해 난치병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대나무가 난치병 치료에 효험을 발휘하는 것은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는 효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나무의 기름인 죽력의 경우는 담과 열로 인한 기침, 중풍, 간질, 파상풍 등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크다. 또 대나무의 속껍질인 죽여는 혈열(血熱)로 인한 출혈, 자궁출혈, 태아 불안, 코피, 토혈(吐血), 구토, 기침, 가슴이 답답한 데, 숨이 찬데, 어린이의 경련성 질병 등을 치료하는데 효능이 크다.
경남 밀양에 사는 김영자 씨는 대나무의 뿌리 부분을 사용해 각종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김영자 씨에 의하면 대나무뿌리가 관절염과 신경통 뿐만 아니라, 해수천식, 여성의 생리불순에 큰 효험이 있다고 한다.
대나무는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뿌리 부분을 잘 관찰해 보면 감자처럼 돋아난 죽봉이란 것이 있다고 한다. 김씨에 따르면 이 죽봉이 관절염이나 신경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남자의 경우 죽봉을 잘게 잘라내어 소주에 담근 후 약 3개월간 푹 우려내어 복용하면 궂은 날이나 추운 겨울에 관절이 쑤시고 저린 증상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고 한다. 또 여자의 경우 술을 잘 먹지 못하면 죽봉에 물을 붓고 푹 달여 그 물을 수시로 마시면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때 죽봉만을 달이는 것이 아니라 뽕나무뿌리나 빼뿌쟁이(질경이의 지방명)를 적당히 섞어 끓여야 한다고 한다. 빼뿌쟁이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좀 생소한 식물이나 근처 약초 판매상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김영자 씨가 대나무뿌리가 관절염 등에 효험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은 5년 전쯤이라고 한다. 그는 오래 전부터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 양약과 한약을 모두 복용해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런 효험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고생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웃집 할머니가 죽봉을 끓여 먹고 관절염이 나아 농사일을 거둘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들려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씨는 할머니가 알려준 방법대로 죽봉을 끓여 복용했다고 한다.
김씨는 죽봉을 복용하고서 며칠간은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약 열흘이 지나면서 관절이 쑤시고 아픈 증상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보름간 복용하자 관절염 증상이 씻은 듯 사라졌다고 한다. 김씨는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복용 후 며칠간 효험이 없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보다 꾸준히 복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면 반드시 관절염이나 신경통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죽봉은 관절염과 신경통뿐만 아니라 해수천식에도 큰 효험이 있다고 김씨는 전한다. 방법은 감기로 인해 목이 잠기고, 기침 가래가 심할 때 죽봉을 잘게 잘라 입에 넣고 침으로 죽봉 안에 있는 약 성분을 빨아내어 삼키기를 몇 시간 정도 계속한다. 한번 시도하여 낫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고 여러 번 반복하면 반드시 나을 수 있다고 한다.
또 대나무의 죽봉은 여성의 생리불순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한번은 김씨의 이웃집 여인이 젊어서부터 생리불순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김씨에게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에 김영자 씨는 죽봉이 여성의 생리불순에도 효험이 있음을 의서(醫書)를 통해 확인하고 죽봉을 복용하길 권했다고 한다. 그 후 이웃집 여인은 죽봉 삶은 물을 한 달간 먹고 지금은 정상적으로 생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 김씨는 죽봉은 담을 삭이는 효능도 커 생리불순뿐만 아니라 냉이 많은 여성에게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이런 예를 그는 그간 여러 사람에세 확인했다며 냉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있다면 한번 복용해 보라고 권한다.]
김해에 거주하는 이동근 약사모 회원은 죽봉으로 <고질적인 퇴행성관절염, 견비통, 요통> 등에 효험이 있다는 체험담이 있어 이곳에 글을 실어 본다.
[약 두달전에 죽봉령을 구해와서 몇명이 나누어 여러가지로 음용해 본 결과가 참으로 효과 만점이다. 고질적인 퇴행성관절염, 견비통,요통등이 일주일부터 차도를 보이더니, 2주일째부터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동내분들 이야기는 말 할 필요가없다. 그들은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도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두 사람의 체험담을 올려본다.
민표동생은 이틀동안 풀베기 작업을하여 어깨통증이 왔는데, 죽봉령주 한 잔을 자기전에 먹고 아침에 일어나니 거짓말처럼 깜쪽같더라는 것이다(다섯잔을 먹었다하니 다섯잔으로 고침 19일).
그날 하동에서 김해까지 달려와 효과를 이야기하며 자신도 신기하다고한다.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하동서 여기까지 왔단말인가? 참으로 고마운일이다. 집 사람은 퇴행성 관절염이 남아있어 밭에서 일 하기가 불편했는데, 이제는 벌침을 맞지않아도 오랜시간 구부려 앉아서 밭 일을 하는데도 통증이 없다고한다. 죽봉령이 없어서 한동안 먹지않고 지내다 오늘 7kg 어렵사리 구해왔다.
술을 담궈서 보름 이후부터는 사용할 수가 있다.]
늘 푸른 절개의 상징인 대나무의 혹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함을 볼 수 있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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