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장수시대에 가장 중요한 건강키워드는 '혈관'이다.
성인이 된 이후 피부에 노화가 오듯이 혈관도 노화가 오게 된다. 노화가 진행된 혈관은 마치 녹이 슬고 찌꺼기가 끼어 있는 노후 하수도관처럼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나 피떡 등이 붙어 혈관을 좁아지게 된다. 한 번 좁아진 혈관은 다시 넓어지기 어렵고, 각종 질병과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혈관 건강에 가장 큰 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질병은 바로 '죽상경화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죽상경화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8년 10만 2000명에서 2013년 15만 9000명으로 연평균 9.2% 증가했다.
죽상경화증은 동맥혈관 벽안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염증세포, 기타 다양한 세포들이 침투해 죽상경화반이라는 비정상적 병변을 만드는 질환이다. 병이 진행될수록 혈관의 폭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에 문제가 발생해 혈관이 좁아지고 심장혈관이 막히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나타나고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을 유발한다. 원인은 흡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운동부족 등이다. 특히 흡연의 경우 죽상경화증 발병 위험을 2∼3배 정도 증가시킨다. 금연을 하고 혈압·지질·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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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죽상경화증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고 적어도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을 꾸준히 해야만 효과가 있다. 또한 죽상경화증은 운동 이외에 아스피린 복용으로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작용을 억제하여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아스피린 복용 여부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온 종합병원 심장내과 정상렬 과장은 "겉으로 드러나는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피부나 두피 관리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혈관도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정확한 혈관나이를 파악한 후 건강 목표치를 정해서 운동, 금주·금연,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관리, 스트레스 및 음식 조절 등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혈관 나이 체크리스트 1.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하면 가슴에 압박감이 느껴진다. 2. 인스턴트식품이나 기름기 많은 식품을 자주 먹는다. 3. 야채는 거의 먹지 않는다. 4. 전화벨이 울릴 때 즉시 받지 않으면 찜찜하다. 5. 운동다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6. 손발이 저리거나 냉증이 느껴진다. 7. 혈압이 높은 편이다. 8.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9. 혈당 수치가 높다. 10. 가족 중에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앓았던 사람이 있다. 11. 직장에서는 늘 사람의 부탁을 받는다. 12.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13. 담배를 피운다.
5개 이하(지속관리) : 실제 나이와 혈관 나이 동일 6개∼10개(주의요망) : 혈관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약 10살 정도 높다. 11개 이상(치료필요) : 혈관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20살 이상 높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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