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스크랩]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원고리 2016. 5. 8. 20:26
 
♣♡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
그렇기에 겨울 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천 수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 짓이 숨쉬고 있음을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 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
눈 내리는 어느 겨울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청 산 -
출처 : 청산
글쓴이 : 청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