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놈과 선생 ◆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날 양반 두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번째 양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고기 한근 다오."
"네에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 주었다
두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선생 여기 고기 한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 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 주었다
첫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근인데도
자기 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이놈아! 같은 한근인데 왜 이사람것은 이렇게 많고
내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백정이 침착하게 대답 했다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선생』이 자른 것이니까요."
출처 : 인생과투자
글쓴이 : 하이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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