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희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김지연의 연주로 올립니다.
친절한 시인-초희님의 시와 설명을 곁들여서 올립니다.
누가 이 아름다운 가을을 보내고 싶을까요?-
동학사의 아침풍경..
어느 날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한가로운 길을 걷고 싶을 때가...
하도 유명한 곳이라서
늘 찾아갈 때마다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느낌 때문에
이른 아침 서둘러 찾아가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른 시간이라서
정말로 한적한 느낌,
신선한 아침을 맞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이 절정이던 풍경과
떨어져 뒹구는 낙엽이 깔린 길을
천천히 걸어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누군가 이 풍경들을 보며
마치 동학사의 멋진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햇살이 비추고...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시작되기 전의 느낌...
동학사 올라가는 길에 깔린 단풍과 낙엽이
운치 있던 풍경을 바라보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걸었습니다.
올가을은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단풍을 만나게 되고
눈이 호강하는 풍경을 많이 만났지만
이렇게 한가로운 느낌으로 걸어보는
아침은 처음이어서인지
무척 설레고 좋은 아침이었습니다.
다시 바라봐도 정말 예쁜 풍경입니다..
그 이른 시간인데도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그동안 동학사를 여러 번 찾아왔었는데
늘 복잡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동학사도 여러 번 포스팅 하게 되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냥 가을 느낌으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나는 동학사 앞에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마음을 뺏기고..
단풍이 떠내려가는 풍경이 예뻐서 한동안 바라보았던....
제가 사진 기술이 좋았다면
환상이었을 텐데요,
조금은 아쉬운 장면들입니다..
저 모퉁이를 돌아가면
누군가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마음이 그랬습니다...
산사에 내리는 아침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
제 마음도 덩달아 차분해지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산으로 가을을 만나러 떠나는 사람들...
뒷모습이 가을입니다...
여기 동학사에는 비구니스님들이 계시는 곳이라서인지
아침에 많이 만나게 되더군요.
예쁜 단풍을 한 줌 주워서 들고 나오시는 모습...
가을을 품고 싶으신 것은 아닐까 싶어
마음이 울컥해지던.....
스님의 뒷모습에도 가을이 깊었습니다...
가을을 만나러 서둘러 찾아오는 사람들 뒷모습을 바라보는 느낌...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 쪽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낙엽이 정말 많이 깔린 길을 만나고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한없이 들었습니다
낙엽의 비밀 / 윤영초
여기저기 흩날리는 낙엽은
쓰다만 편지지에
눈물이 뚝뚝 흘러
잉크가 번진
것처럼
알록달록 낙엽이 말라
몇 줄 쓰다 버린 종이처럼 누웠다
켜켜이 쌓인
낙엽과 낙엽 사이에 누운 저
영혼
너무 쓸쓸해
떠나지 못하고 거리에 떠도는
비밀을 아무도 모르지만
비밀처럼 돌아누운 너의 눈물을
껴안아 줄 수 있다면
지는 낙엽을 바라봐도
슬프지 않을 텐데,
슬프다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 안되는 ....
낙엽이 쓸려가는 소리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던 풍경이었습니다..
이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른 아침에 차를 몰고 와 단풍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에 빠져들어도 좋은 풍경...
따뜻한 차 한 잔과 가을 노래 한 자락이면 더 좋은...
가을을 모으고 계시는 스님...
왠지 가을을 보내고 싶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던....
이별하는 낙엽 / 윤영초
바람이 만든 가을은
낙엽 위에도 깔렸고
저 혼자 깊어지면
외로움이
낙엽처럼 쌓여간다
그리움 주렁주렁 매달고 살다가
곧 푸르렀다가
비를 맞다가 또 헐벗게 되는
희로애락을 알고 있는
나무
혹시,
나도 전생의 나무였을까
가진 것 다 내어주고
마음 비우는 법을 알게 하는 나무처럼
가을엔 누구나
떨어지는 슬픔을 배우지만
이렇게 이별하는 낙엽의 운명이
이 적막한 가을이
어쩐지
분하다
행복한 가을 아침을 걸었던 동학사...
돌아보고 다시 내려오는 길에 만난 가을 풍경들...
나는 내려오는데..
가을을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군요..
동학사를 내려오면서
만나게 된 아름다운 단풍들에 잠시 마음을 주고...
담아온 풍경들을 이 아침에 다시 봐도 아름답습니다..
낙엽이 쌓인 계단을 걸어보고
황홀했던 느낌..
가을을 제대로 느껴본 길이었습니다.
정말 보내고 싶지않은 가을 풍경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올라오는 길을 저는 내려왔습니다.
가을을 실컷 만났던 아침 시간이 참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학사의 아침 풍경은
제 마음에 오래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출처;초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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