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루이사(루프스를 이기는 사람들) 웹진 7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운동의 방법은 <몸 펴면 살고 굽으면 죽는다>(백산서당, 2009)에 실린 내용이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에 실어 놓습니다.
한 달 전쯤 선배 한 분이 따님을 데리고 수련장을 방문했다. 천추(=엉치등뼈)에서 요추(=허리등뼈)가 시작되는 지점이 17도 정도 휘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뒤늦게 48세에 결혼해 나은 늦둥이 따님이 척추측만증이라고 하니 형수님과 함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채로 들어왔다. 아직 초등학교 4학년 정도의 나이니 사춘기 이전의 여자애였다. 척추측만증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으니 부모님은 무작정 걱정만 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척추측만증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설명을 해 주지 않으니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걱정만 하고 있을 뿐 뾰족한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또 하나 걱정은 따님이 1자 목이라는 것이었다. 척추측만증에 1자 목이라니 이 애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이 노부부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필자가 설명을 해 주었다. 원인을 알고 나면 해법이 있을 것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안돈을 시켜 드렸다.
우선 1자 목이라는 것은 고개가 굽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말하자면 평상시에 고개를 숙이고 살고 있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뒤로 젖혀 보면 목은 금세 그렇게 좋은 목의 형태라고 하는 C자 목으로 바뀐다. 고개를 들면 고개는 저절로 C자가 되고, 고개를 숙이면 고개는 저절로 1자가 된다. 이건 너무나 간단하고 자명한 원리이다. 그런데 평상시에 늘 고개를 숙이고 살았기 때문에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고개를 들고 있으려면 목이 여기저기 아프다. 특히 목 뒷덜미 아래쪽이 많이 아프다. 여간한 노력을 하지 않고는 고개를 숙이고 살던 사람이 고개를 들고 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요즘 학생들치고 1자 목이 아닌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에 청소년들에게 몸살림운동을 가르칠 때 한 학생이 기가 막히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필자가 고개를 들고 살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를 했다. 그랬더니 그 학생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애들이 다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데, 저만 고개를 들고 다니게 되면 쪽팔린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로 요즘 학생들은 고개를 숙이고 살고 있는 것이다.
또 요즘 학생들에게 척추측만증은 다반사다. 한 통계에 의하면 심각한 수준의 척추측만증이 있는 학생이 전체의 30%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이 따님도 요즘 학생들의 전형적인 자세, 즉 1자 목에 척추가 휘어져 있는 셈이었다.
현대의학에서는 척추측만증을 구조성과 비구조성으로 나누어 구조성은 구조적으로 척추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아직 그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한다. 기능성 혹은 비구조성은 척추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다른 외부적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한다. 의자에 앉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책가방을 한쪽으로만 들고 다녀서 발생한다고 한다. 또 이런 자세의 이상에서 오는 것 외에도 다리의 길이가 달라서 발생할 수도 있고, 사타구니에 있는 관절인 엉덩관절이 굳어서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정상적으로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구조적으로 척추에 이상이 생길 수는 없다. 문제는 자세가 잘못돼서 발생한다. 자세가 잘못돼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사람 내부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자세를 사람 외부의 문제로 보는 것은 척추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 몸의 문제는 대부분 외부적 요인보다는 내부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물리적 구조인 자세가 잘못돼서 발생한다. 이렇게 중요한 자세를 현대의학에서는 외부적 요인으로 치부해 버리고 있는 것이다.
의자에 앉는 자세가 잘못되면 허리가 굽고 다리 근육이 굳게 되기 때문에 분명히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되기는 한다. 그러나 이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의자에 앉는 자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척추측만증을 낳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측만증이 있는 사람은 의자에 앉는 자세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걷고 서고 방바닥에 앉는 등 일상생활의 모든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책가방을 한쪽으로만 들고 다니는 것 역시 원인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사람은 생명체이다. 무거운 가방이라면 한쪽으로만 들고 다니지 못한다. 한쪽으로 들다가 힘이 들면 다른 쪽으로 옮겨서 들게 돼 있다. 가벼운 가방이라면 척추를 휘게 할 리가 없다. 실례를 들어 생각해 보자. 예전에는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을 손으로 들고 다녔다. 그때에는 척추측만증이 거의 없었다. 요즘에는 학생들이 모두 가방을 양 어깨로 메고 다닌다. 양 어깨로 메면 힘이 분산돼 어느 한쪽으로 휘게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추측만증은 크게 늘어났고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책가방 때문에 척추측만증이 늘어난다는 얘기에는 설득력이 없다.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서라는 설명도 있지만, 이 또한 아주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맞는 설명이 아니다. 이는 실제로 다리의 길이를 재 보면 알 수 있다. 넓적다리뼈의 골두부터 복사뼈까지의 길이를 재 보면 실제로 거의 차이가 없다. 엉덩관절에서 넓적다리뼈가 밑으로 삐져나와서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난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는 오른쪽이나 왼쪽 모두 수시로 삐져나올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삐져나와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차이는 기껏해야 1~2mm 정도이다.
그리고 이렇게 아주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한쪽 다리를 중심축으로 해서 서거나 걷기 때문이다. 오른쪽 다리로만 힘을 주면 오른쪽 넓적다리뼈의 골두가 확 안으로 밀려들어갈 것이고, 왼쪽은 힘이 안 들어가니까 골두가 느슨하게 삐져나올 것이다. 그래서 양쪽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 차이는 기껏해야 1~2mm 정도인 것이다.
엉덩관절이 굳어서 측만증이 생긴다는 설명도 맞지 않다. 다리 근육이 굳으면 사타구니에 있는 엉덩관절 주변의 근육도 같이 굳는다. 대체로 다리 근육이 전체적으로 굳는 것이다. 그 중에서 더 굳어 있는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허리가 펴져 있어 다리 근육이 풀어져 있으면 다리 양쪽으로 적절하게 힘을 줄 수 있으므로 골반이 좀 덜 틀어지게 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측만증이 오지 않는다.
결국 허리가 굽어서 측만증이 오는 것이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등이 휘어 있다고 해서 보조기를 채우고 수술을 하라고 한다. 이런 방법은 대증 요법에 지나지 않는다. 근본적인 것은 허리를 세우는 것이다. 허리를 세우면 다리 근육이 풀리고, 그러면 양쪽 다리에 고르게 힘이 들어가게 되어 비교적 골반이 균형을 이루게 되고, 그러면 척추측만증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결국 척추측만증은 허리를 펴면 사라지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은 그것 자체만으로는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허리가 많이 굽어 있기 때문에, 바로 이것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질환이 함께 나타난다는 데 있다. 아이들의 경우 우선 나타나는 것이 머리가 아프고 눈이 침침한 것이다. 소화도 안 되고 기운이 없으며 쉬 피로해진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증세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렇게 설명을 해 주고 나서 따님에게 허리펴기를 시켜 보았다. 베개를 허리에 대고 눕게 했다. 3분 정도 눕게 하고 나서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드렸다. 천추에서 요추가 거의 휘지 않고 똑바로 서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허리를 펴면 척추는 정상으로 돌아가게 돼 있는 것이다.
허리를 펴야 이런 증세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간단한 운동을 통해서 몇 개월 내에 상당한 정도 측만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다음에 설명할 허리펴기이다. 허리를 펴면 측만증은 사라진다. 그러나 후상장골극 주변부터 위쪽으로 허리가 아픈 사람은 이 운동을 하면 허리가 끊어지는 것처럼 아파 지속적으로 이 운동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 경우에는 누워서 기지개를 세게 하면 된다. 누워서 발을 아래로 최대한 꺾고, 두 팔을 만세 부르는 자세로 하고 힘을 주어 최대한 위쪽으로 올린다. 또 철봉에 가만히 매달려 몸을 조금씩 흔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그러면 허리가 펴지면서 소복하게 올라와 있는 한쪽 등이 내려오면서 등까지 펴진다.
허리를 펴면 사람들이 그렇게 무서워하는 당뇨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당뇨라는 것은 1형이든 2형이든 모두 허리가 구부러져서 오는 것이다. 당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흉추 11번 극돌기 오른쪽에 굳은 근육이 좁쌀처럼 튀어나와 있는데, 이곳을 누르면 자지러지게 아파한다. 허리를 펴면 좁쌀처럼 굳어 있던 근육이 풀어지면서 사라지게 되는데, 그러면 당뇨는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허리펴기는 2단계의 운동으로 구성되는데,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방석운동
베개를 가지고 하거나 방석을 두 장 가지고 이 운동을 하면 허리와 등이 동시에 펴지지만, 방석 한 장을 가지고 이 운동을 할 때에는 허리를 펴는 운동(허리방석)과 등을 펴는 운동(등방석)으로 나누어서 해야 한다. 이는 허리에 대는 도구의 높이에 따라 운동의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방석의 접힌 부분이 접히지 않은 부분보다 높이가 더 높은데, 방석 한 장만 가지고 이 운동을 할 때에는 접히지 않은 부분의 높이가 낮아 허리나 등의 그 반대편에는 별 자극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두 장을 가지고 할 때에는 접힌 부분을 허리 쪽에 대고 누워 있기만 해도 등까지 함께 펴지게 된다. 그 반대도 성립한다.
허리방석: 허리를 펴는 운동
1) 너무 얇지 않은 솜방석을 반으로 접는다. 너무 얇은 방석은 접어서 놓아도 허리에 힘이 가해지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떨어진다.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방석보다 솜방석을 권하는 이유는 그래도 솜방석이 오랫동안 운동을 해도 덜 꺼지기 때문이다. 푹신한 방석은 얼마 안 돼 푹 꺼져 버려 운동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없어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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