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중 상당수가 허리 및 목디스크, 소화불량 등의 고질병을 호소한다.
특히 답답한 사무공간에서 컴퓨터모니터를 장시간 바라보며 일해야 하는 근무환경은
고질병을 유발하고 더 심한 증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남녀 직장인 557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을 괴롭히는 고질병'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허리통증(33.0%)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목 등의 통증(29.9%), 소화불량(25.4%)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직장인 고질병 3가지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허리통증은 나이를 불문하고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발병하는 이유도 다양하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가 가장 큰 원인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오랫동안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허리를 쭉 뻗은 채 마치 누워있는 것처럼 앉는 자세가 큰 문제다.
이 자세가 습관이 되면 오히려 똑바로 앉는 게 불편해진다.
결국 바르지 못한 자세는 허리에 무리를 주고 자칫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이탈할 경우
주변신경을 누르게 된다.
눌린 신경의 위치에 따라 통증부위가 달라지는데 이 증상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를 초기에 발견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2주가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쉽고 빠르게 허리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방치해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으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허리통증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튼튼한 척추를 갖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붙이고 허리를 꼿꼿이 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바르게 앉는 것이 어렵다면 수시로 자세를 바꿔 주는 게 좋다. 적절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척추 주위의 근력을 높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황상원 연세무척나은병원장은 "질환을 오랜 시간 방치하거나 분리정도가 심한 경우 또는 보존적 치료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최소침습척추고정술과 같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의료기술 발달로 수술을 하더라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 : 근육통 오인하다 질환 키워
아이러니하게도 고질병은 기술발전의 산물이다. 현대기술의 발전은 하루라도 더 건강하게,
더 편하게 살기를 바라는 인류의 바람이 가져온 결과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아픈 사람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로 인한 질환이다.
의자에 앉아 컴퓨터모니터를 장시간 바라볼 때는 거북목 자세가 되기 십상이다.
이 같은 잘못된 자세는 목을 다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목디스크는 목 부위의 척추뼈인 경추와 경추 사이의 쿠션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빠져나와
목 주변을 지나는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목디스크에 걸리면 목 주위는 물론 팔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따라서 엉뚱하게 팔이나 어깨통증을 치료하다 질병을 키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목디스크는 치료가 늦어지면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초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목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통증은 바른 자세로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 또한 목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거나
신경차단술과 같은 주사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손상시켜 마비가 우려될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최소침습인공디스크수술 등의 방법이 요구된다.
이정준 바로병원장은 "목디스크는 발병 후 치료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면 목디스크로 발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화불량 : 긍정마인드로 스트레스 해소
소화불량은 크게 기질성과 기능성으로 구분된다. 기질성 소화불량은 증상이 생긴 이유를 설명할 만한 질환이 있는 경우다. 반대로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현재 가능한 검사방법으로는 증상을 일으킬 만한 어떤 소견도 관찰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예컨대 기질성 소화불량은 위염·위궤양 등 위장상태가 좋지 않아 발생하고 기능성 소화불량은 위장에 별다른 이상 없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 등의 영향으로 많은 직장인이 호소하는 증상이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명치가 아프거나 쓰리고 소화가 안되며 구역감, 조기포만감, 식후 팽만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매우 흔하지만 만성적이고 그 원인이 뚜렷하지 않으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너무 기름지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과식과 야식도 금물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나 무리할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이 경미할 경우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정신과 치료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홍경섭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체력의 한계를 느낄 정도의 심한 운동은 위장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며 "걷기 등을 자주하는 것이 좋고 여유롭게 일정을 관리하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 제3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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