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의학상식

[스크랩] 숲에 들어 그가 살아났다 [체험]

원고리 2013. 3. 31. 19:10

 

숲에 들면 마음이 편해진다. 웃음이 솟는다. 

 횡성 ‘숲체원’의 숲 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맨발로 침엽수림을 지나고 있다.


1. 혈압 낮추고 심신 안정 효과

이씨는 2006년 1월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의 공동체에 들어갔고 그해 5월 ‘생명의 숲’을 만났다.

충남 보령 오서산 숲 치유 캠프다.
“숲에 있는 썩은 나무, 썩은 물, 이끼가 건강한 숲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입니다.

” 숲해설가의 이 한마디가 이씨의 운명을 바꿔놨다.

이씨는 “번개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한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데가 있을 것이라 느꼈다.

2007년 숲 해설법을 배운 뒤 지난해 1월부터 숲체원(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서 숲해설가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간 수치가 43까지 떨어졌다.

이씨는 “숲이 나를 술독에서 건졌고 희망을 줬다”며 “상처받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은 꼭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3년 전 우울증 진단을 받은 H씨(39·여·서울 공릉동)는 치료를 받고 좋아졌다가 1년 만에 재발했다.

지난해 4월 인제대의대 백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그러나 우울증 증상이 가시지 않았다.

주치의는 매주 2시간씩 4주간 숲 치료를 권했다. 여기 참여하면서 그는 새로운 자아를 찾았다. 나무들이 서로 어울려 있는 모습을 보고 남편·아이 등 가까운 사람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담당 의사는 “과거엔 약을 잘 먹지 않으려 했는데 요즘은 약도 잘 챙기고 대인관계가 좋아졌다”며

“이는 우울증이 치료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숲 치유로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이 많다. 

▶알코올 중독자 ▶성매매 피해 여성 ▶한 부모 자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어린이

▶가정폭력 피해 여성 ▶인터넷 과다 사용 어린이 ▶교통사고 재활 환자 등이 대상이다. 

숲 체험 프로젝트 매니저는 “ADHD 어린이가 숲 체험(1박2일 8회)을 한 뒤 우울감·불안 증세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며 “집중력이 높아지고 성적이 나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2. 숲 치유는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우 교수는 “우울증 환자가 숲을 걸을 때 한 손에 거울을 들게 한다”며 “거울에 비친 나무나

하늘을 보면서 ‘내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넓고 아름답구나’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한 우울증 환자에게 숲 체험은 독이 될 수도 있다. 거울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망가졌나’라고

생각해 우울증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3. 우울증·알코올중독 사라져

숲 체험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좋다.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숲에서 하면 실내에서 할 때보다

혈압이 더 떨어지고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효소(SOD)의 활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숲의 아름다운 경관과 피톤치드·음이온·산소 등 건강 물질이 심신을 안정시켜 혈압을 낮춘다.




4. 오전 11시, 바람 부는 산중턱 침엽수림 …

    숲 체험에 딱 좋아요

녹시율(綠視率)이란 용어가 있다.

평면적인 녹지율과는 다른 개념이다. 한 지점에 선 사람의 시계

안에 녹색식물의 잎이 점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녹시율이 낮으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녹색을 찾는다.

같은 아파트라도 산이 보이는 쪽의 값이 비싸다.

이것이 ‘그린 프리미엄’이다. 수술 받은 환자가 숲을 바라보면

늘 벽면을 보는 환자보다 빨리 낫고, 항생제 부작용이 적으며,

병원에 대한 불만이 적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나무가 많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정서적으로 더 안정되고,

학업 성적이 높으며, 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5. 헐렁한 옷 입고, 편한 신발 신고

 “옷은 땀 흡수나 통풍이 잘되는 간편한 운동복이 알맞다”며

챙이 있는 모자, 편한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을 것을 권했다.

날씨가 더워지면 면·마 등 자연 소재로 만든 얇고 헐렁한 러닝과

반바지가 좋다. 숲의 선물을 더 많이 취할 수 있어서다.

숲길은 그냥 앉아 있기보다 걷거나 등에 땀이 밸 정도로 뛰는 것이 유익하다.

2㎞를 20분에 걷는 속도라면 적당하다. 거리는 자신의 체력에 맞춰 2㎞부터 시작해 5㎞·10㎞로 늘려 간다. 노인과 어린이는 주행거리가 4㎞면 충분하다. 걷다가 피로감이 느껴지면 멈춰서 큰 나무를 향해

심호흡을 해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다.

가만히 있으면 산소를 분당 300mL, 걸으면 700~800mL를 마실 수 있다.

 


6. 아이와 맨발로 ‘내 나무 찾기’

개인 또는 가족이 숲에 갔을 때 숲 해설가 없이 시도해볼 만한 간단한

체험법도 있다.

첫째, 부드러운 흙길이 나타나면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걷는다.

발을 통해 오감이 자극된다. 감각기관이 빨리 열려 피톤치드 등 숲이 주는

기운을 더 많이 빨아들일 수 있다.

둘째, 숲에서 ‘내 나무 찾기’ 놀이를 한다. 먼저 눈을 안대로 가리고

나무를 직접 만지거나 안아 보며 냄새를 맡게 한다. 잠시 다른 곳에 다녀온 뒤

자신이 느낀 나무를 찾아내게 한다. 이 놀이는 집중력을 높이는 데 유익해

ADHD 어린이 치료에도 활용된다.

셋째, 밑동이 잘린 나무를 보면 나이테를 세어 본다.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모진 시련을 이겨낸 나무의 인내를 배우게 된다. 나무테 안에 박힌 옹이는 병충해 등 나무가 아팠던 시절을 보여 준다.

넷째, 숲에서 가족에게 편지를 쓴다. 새소리·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감성이 풍부해져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글을 쓸 수 있다. 

“숲에서 체조나 운동을 하면서 심호흡을 하면 음이온·피톤치드·산소를 더 많이

마실 수 있어 실내에서 할 때보다 건강에 더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7. 나무서 뿜는 피톤치드, 계곡에 많은 음이온

숲은 피톤치드·햇볕·산소·음이온 등 선물을 아낌없이 준다.

이 중 피톤치드는 나무가 뿜어 내는 휘발성 물질이다. 주성분은 테르펜이다.
고려대 의대 이성재(보완대체의학) 교수는 “피톤치드는 심리적 안정을 주고

말초혈관을 안정시키며, 심폐 기능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도 풀어준다. 충북대 수의대 연구팀이 스트레스(전기 자극)를 심하게

받은 실험쥐에 피톤치드를 공급하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 농도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25~70%나 낮아졌다.

피톤치드를 더 많이 섭취하려면 소나무·잣나무·전나무·편백나무 등

침엽수 숲에 가는 것이 유리하다.

침엽수 숲은 ㏊(약 3000평)당 4㎏, 활엽수 숲은 2㎏의 피톤치드를 낸다.

계절적으론 여름과 봄에, 시간적으론 오전 11시에 피톤치드 발산량이 가장 많다. 산꼭대기·산밑보다는 산 중턱, 잔잔한 날보다는 바람 부는 날이 더 많이 나온다.

숲(특히 침엽수 숲)엔 ‘계곡의 신경 안정제’로 통하는 음이온이 풍부하다.

음이온은 폭포·냇물 등 물이 흐르고 물방울이 튀는 곳, 계곡 등 바람이 모이는 곳, 식물의 광합성이 활발한 곳에서 많이 만들어진다. 음이온은 양이온을 상쇄해

자율신경을 진정시키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국립산림과학원 유리화 박사는 “도시에서 공기 중 산소 비율은 20.9%인데

숲에선 이보다 1~2% 높다”며 “나뭇잎이 필터 역할을 해 오염물질을 걸러주므로 숲의 공기·산소는 더 맑고 깨끗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 전주김종대카페
글쓴이 : 김종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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