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 예방법
수술도 쉽지 않고, 재발도 많다는 목 디스크는
전체 디스크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가 많다.
10여년 전에 견줘 10배나 늘었다. 진단기술의 향상도 한몫했지만,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생활 속 작은 습관들도 목 건강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름철에 무심코 하는 작은 행동들은 특히 목 건강을 해친다.
높은 목침을 베고 자는 일, 두껍고 무거운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것,
멋을 내려고 목을 감싸 쥐는 홀터넥 원피스나 수영복을 입는 것도 목에 무리를 준다.
무거운 물건을 져 나르거나 책상 앞에서 오래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도 목 건강에 좋지
않다.
■ 6~8㎝ 베개의 수면과학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나와 신경을 눌러 생기는 척추질환이다.
증상만 갖고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통증이 오기 때문이다.
흔히 목의 통증만을 생각하지만, 어깨와 팔, 손끝으로 내려가는 통증이 특징이다.
목을 뒤로 젖히거나 굽히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팔·손가락의 감각과 근력을 검사하는
신경학적 검사와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척추모양을
관찰한 뒤 디스크 간격과 신경관 협착 등을 보는 것이 좋다.
목 디스크는 자세가 불안정할 때 생기는 수가 많지만, 여름철에 흔히 쓰는 목침 등
높은 베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연구 결과, 전문가들이 찾아낸 가장 이상적인 베개
높이는 6~8㎝다. 누워서 몸이 수평을 이룰 수 있는 자세가 되도록 조정해야 한다.
베개 커버는 면이 좋고, 속은 곡식류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흡입성이나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좋다. 엎드린 자세는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바로 누울 때는 목뼈와 등뼈가 일직선상에 있도록 높이를 맞춘다.
옆으로 누울 때는 바로 누울 때보다 조금 더 베개를 높이는 것이
근육이완이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 구두 잘못 신어도 목뼈 삐끗
몸에 하중이 가는 것도 목뼈나 관절에 큰 무리를 준다.
바른 자세를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의외로 원인은 발에 있을 수 있다.
평발이거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장시간 신어서 자세가 불안정할 때도
목에 통증이 올 수 있다. 무거운 것을 어깨에 많이 지고 날라야 하는 건설 노동자,
노트북 등 무거운 가방을 오래 들고 다니는 세일즈맨, 목을 숙이고
손을 많이 쓰는 사람들도 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숙이고 손을 많이 써야 하는 서류 작업이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도
주의해야 한다.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특히 목 디스크의 원인이다.
일단 목이 아프면 자세교정과 휴식, 통증유발점 주사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되면 목 디스크로 넘어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목의 올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
목 디스크 수술은 경동맥, 식도, 기관지, 성대 신경 등을 건드릴 수 있어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들 한다.
그러나 최근엔 단점을 보완한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가 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를 고정시키는 대신, 움직이는 기능을 가진
인공디스크로 수술 부위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수술 또한 여전히
극도의 전문성과 정밀성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결정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술을 떠올리기 전에 가장 먼저 올바른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나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고정하고 자세를 바꿔가면서
한시간 마다 10분 정도씩 휴식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전을 할 때도 좌석 뒤 머리받침을 반드시 부착하고 목이나 상체를 앞으로 빼는 습관은
줄이도록 한다. 텔레비전을 볼 때 소파에 눕거나 벽에 머리를 기대는 것,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보는 것도 목뼈에 무리를 준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스트레칭과 체조가 좋다.
△목을 좌우로 기울여 늘려주기
△좌우 어깨쪽을 바라보면서 목 돌리기
△턱을 앞쪽으로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목 빼기 등을 수시로 해준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도움말: 한림대 성심병원 척추센터 김석우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