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계산’(禿鷄散). 얼핏 이름만 들으면 독한 약 이름 같다. 엄청 독해서 먹으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름과 달리 독계산은 정력 강화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정력제이다. 이런 이름이 붙게된 유래를 살펴보면 중국 촉나라 시대 여경대라는 태수가 살고 있었단다.
평소에도 몸이 약해서 잠자리가 시원찮았는데 나이가 들자 발기불능이 겹쳐 아내의 눈치만 살폈다. 그래서 명의를 찾아가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정력이 강해졌는지 70세가 되어서도 아들을 셋이나 낳았다고 한다. 전세 역전. 태수가 밤마다 부인을 귀찮게 집적거리자 부인은 도저히 감당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남편 몰래 그 약을 앞마당에 내다 버렸다.
그런데 그 약을 주워 먹은 수탉이 솟구치는 정욕을 주체못해 시도 때도 없이 암탉 위에 올라타 못살게 굴었다. 수탉이 암탉위에 올라타고 암탉의 벼슬을 끊임없이 쪼아대다보니 마침내 암탉의 머리털이 몽땅 빠져 대머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후대사람들이 대머리 독(禿)과 닭 계(鷄)자를 합하여 ‘대머리 닭’이란 뜻으로 이 약을‘독계산’(禿鷄散)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유래와 이름을 풀이하니 얼마나 강력한 정력제인지 알 것이다. 동양고전에 성교횟수는 20대엔 하루 1∼2회, 30대엔 1∼2일에 1회, 40대는 3∼4일에 1회, 50대는 5∼10일에 1회, 60대는 10∼20일에 1회, 70대는 30일에 1회라고 하였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성교횟수도 줄어들고 성욕도 감퇴한다고 한다. 이럴 때 권할만한 강정제가 있다면 ‘독계산’이다.
이 약의 처방은 육종용, 오미자, 토사자, 원지, 사상자 의 다섯 가지 약재를 등분하여 만들며 심장에 원기를 불어넣어 ‘남성’을 힘있게 해주고, 심장과 신장에 힘을 북돋아 주어 발기를 지속되게 해주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한방에서는 음위증(발기부전증), 조루, 성교불능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나와있다. 힘없는 남자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약재일 것이다.
힘있는 남자로 다시 태어나다
인체의 5장 6부 중 정력과 관련 있는 기관은 심장과 신장이다. 심장은 불의 기운으로서 추진력을 지닌 ‘엔진’이라 할 수 있고, 신장은 물의 기운으로서 적절히 엔진의 힘을 제어해주는 ‘브레이크’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심장의 힘이 약하면 활력이 떨어지고, 신장의 힘이 약하면 지구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 점은 성생활에서도 마찬가지로 심장의 힘이 약하면 발기부전과 불감증의 현상이 나타나고, 신장의 힘이 약하면 조루증과 요실금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정력과 원기의 회복은 무엇보다 심장과 신장을 보하고, 그 조화를 되찾아 주는 돼 있다 하겠다. 어떻게 할까? 정말 고민스럽다.
하지만 이제 걱정 마라. 조화를 되찾게 해주고 성기능 장애를 끝장내 버리는 ‘독계산’이 있으니. 독계산은 위에서 설명한 다섯 가지 약재를 등분하여 가루로 만들어 매일 2∼3회씩 공복에 한 숟갈씩 복용한다. 이렇게 하면 60일 동안에 100명의 여자를 제어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100÷60=(?)을 해보자. 우하! 대략 하루에 두명 꼴로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초절륜의 정력을 가질 수 있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런 좋은 독계산을 약술로도 만들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위에서 설명한 약재를 꿀·엿·흑설탕 등을 가미하여 소주에 담가 3개월 이상 숙성시키면 된다. 이렇게 만든 약술 역시 정력주로서 효과가 탁월하다.
자, 이제 독계산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려드린 것 같다. 한방 정력제들은 종류가 많은 만큼 그 효과도 각양각색이다. 어디에 어떻게 쓰는가도 중요하지만 조기치료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발기력이 좀 떨어졌다고 소홀히 여기는 것은 자칫 성기능 장애로 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예방이 중요하다. 정력이 떨어졌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지금 바로 한의원으로 달려가 ‘독계산’을 조제받기 바란다. 정력도 지킬 수 있을 때 지키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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